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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아름다움이란(1)

민복기 박사의 미스코리아 이야기

  • 입력 2021.05.09 00:00
  • 수정 2021.05.10 14:31
  • 기자명 민복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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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현대에서 코르셋은 여성을 압박하는 상징이다. 탈코르셋이란 말 그대로 코르셋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로 기존의 사회에서 여성에게 강요하거나 규정하는 외적, 내적 등의 기준과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것을 뜻한다. 결국 세상과 타인의 시선이 정한 미의 기준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아름답고자 하는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꾸미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사람들은 타인이 자기의 내면을 봐주기를 원하지만 정작 자신은 외면을 보고 판단한다. 그럼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속물인 것일까? 일찍이 찰스 다윈은 “공작새 꼬리의 깃털을 볼 때마다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공작새처럼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고 도망치기도 어려운 꽁지깃을 가진 종은 생존경쟁에 방해가 되어 이미 멸종했거나 꽁지깃이 퇴화했어야 마땅했기 때문이다. 이후 다윈은 ‘성선택’이론을 제시한다. 화려한 깃털이 생존에는 다소 불리할지라도 번식 시에는 암컷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멋진 깃털을 가진 수컷이 결과적으로 자손 번식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생물들의 궁극적 목적은 종의 번식이다. 아무리 오래 살아남는다 한들 번식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생물로써의 목적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 모든 종은 번식을 추구한다. 그리고 번식은 아름다움을 요구한다. 골반이 큰 여자를 남자들이 더 매력있게 느끼는 이유도 그 중 한가지일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자. 우리가 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지 연결이 되지 않는가? 이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본능에 충실한 동물들도 예쁜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므로 예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속물이여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임으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일까? 이것은 인종과 나이를 뛰어넘는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한다. 다른 인종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여성과 평범한 여성을 보여주었을 때 반응과 어린 아이에게 아름다운 여성과 평범한 여성을 보여주었을 때의 반응을 보면 다르지 않다고 한다. 순수한 아이들의 경우 배고프면 울고 잠이 오면 잔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본능에 충실 한 때 일지도 모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개월 6개월 된 아기들도 성인이 매력적이라고 지목한 인물의 사진을 더욱 오랫동안 유심히 쳐다본다고 한다.
길거리의 옥외 광고판 속에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시각을 자극한다. 이러한 광고들 중에는 여성단체에 의해 철거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외모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여성 운동가들의 단골 공격 목표가 되어왔다. 최근 페미니스트들은 외모에 대한 편견은 사회가 여성을 구속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장치라고 비판해왔다.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만들어졌다’라고 페미니즘 운동가들은 주장한다. 오똑한 콧날, 커다란 눈매, 풍만한 가슴, 잘록한 허리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미적 기준은 모두 메스컴에 의해 만들어졌고 우리는 그것에 의해 학습되어졌다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페미니즘 운동가들에 의해 ‘미의 기준은 메스컴에 의해 학습되었다’라고 학습되고 있지는 않은가 반문하게 된다. 오늘도 진정한 미(美)란 무엇일까 고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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