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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미세먼지 우방사능, 물이 도움을 받아야...

한의사 이승렬의 생활동의보감

  • 입력 2021.05.09 00:00
  • 수정 2021.05.10 14:30
  • 기자명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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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동북지역에는 화려했던 고구려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벽화를 품은 고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개마무사(鎧馬武士)’라고 불리는 동북아시아 최강 고구려 철갑기마군단의 위용과 기마사냥으로 대표되는 상무정신(尙武精神)으로 단련된 고구려인들의 씩씩한 기상이 생생하게 표현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고구려고분 벽화는 중세문화예술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이 중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강서대묘에는 동서남북 벽면에 각각 청룡 , 백호, 주작, 현무의 네 가지 상서로운 상상의 동물을 그린 사신도가 있다. 이는 뛰어난 예술성으로 걸작 중의 걸작이라 평가되는 고분벽화다.
현재 우리나라 육군이 개발한 최강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 시리즈도 북쪽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로 이 고구려벽화의 사신(四神)중 북쪽을 관장하는 ‘현무(玄武)’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런데 최근 고구려벽화에 나오는 상서로운 이름인 ‘좌청룡 (左靑龍) 우백호(右白虎)’가 아닌 ‘좌미세먼지 우방사능’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푸념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좌우의 이웃인 중국 몽골 등지에서 불어오는 황사미세먼지와 일본에서 태평양에 방류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오염수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를 우스갯말로 표현한 것이다.
지구환경오염에서 초래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위협은 우리나라만 겪는 일은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오염원인 몽골, 중국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고 지구의 자전방향에 따라 그 공해물질들을 고스란히 우리가 흡입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물론 우리나라 자체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양이지만 중국지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우리나라 환경부와 기상청이 미국 NASA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중국도 처음에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다 과학적 연구 결과 앞에서는 자신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어 양국이 향후에는 이런 환경문제 해결에 협력하자며 꼬리를 내린 바 있다.
미세먼지,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수준의 크기라 혈관 벽을 쉽게 통과하고 심지어 임산부가 마신 미세먼지가 태아에게도 바로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 몸에서 각종 염증과 심폐기능 저하, 암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미 흡입된 초미세먼지는 배출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하루 중 물을 너무 적게 마시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물 마시는 것도 습관을 길러야 가능한 일이다. 단 이때 미네랄이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하므로 역삼투압정수기의 물보다는 탄소필터방식의 정수기 물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이런 물을 식사 전후가 아닌 수시로 조금씩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전후에 물을 한 컵씩 마시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식의 물먹는 습관은 위장의 소화액을 희석시켜 소화기능을 몹시 떨어뜨리므로 피해야 한다.
물은 하루에 적어도 2리터를 마셔야 한다고 기계적으로 음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물은 각자의 몸상태에 맞춰 마셔야한다. 뚱뚱하고 열이 많은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표준치보다 더 많이 마셔야 하고 몸이 차거나 장이 약한 사람은 표준치보다 적게 마셔야 한다. 하루 물 섭취량 표준치는 60킬로인 사람은 1.8리터로 대개 자신의 체중 3배의 양이라 보면 된다.


이승렬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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