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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 만개 5일 앞당겨진 영주 등 개화기 관리 비상

  • 입력 2021.04.13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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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로 이번주, 후지 다음주 만개 일부 갈변현상 나타나

사과꽃 핀 모습. 개화기가 5일 앞당겨짐에 따라 영주 등 사과집산지 과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영주시 제공

기상이변으로 사과꽃 피는 시기가 예년에 비해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과 집산지인 경북북부지역 과수원의 개화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 영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사과 '홍로'는 지난 주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이번 주 만개가 예상되고, '후지'는 19일 전후 만개가 예상된다. 개화기가 지난해에 비해 5일 정도 앞당겨진 현상이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올해는 겨울철 기온상승과 2월1일~3월17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1.7도 정도 높았고, 4월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사과꽃 피는 시기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개화기 기상이변은 결실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일부 사과꽃에는 꽃눈의 씨방이 죽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긴 장마로 인해 나무의 세력이 약해진 탓도 있다.

 

개화가 빨라지면 이 시기 갑자기 저온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아서 화분을 운반하는 나비, 꿀벌 등 방화곤충 준비와 인공수분 실시 등 결실이 잘 이뤄지도록 하는 대비가 필요하다. 사과 생산과정에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열매솎기 작업을 대신할 약제적과 대비도 요구된다.

상습적으로 저온 피해를 입은 지역은 조기 적과작업을 자제해서 적정한 착과량을 확보한 후에 실시해야 한다. 저온 피해를 본 꽃은 외형상 정상처럼 보여도 밑씨가 고사할 수 있어 사과꽃을 반으로 잘라 고사여부를 확인한 다음 꽃따기를 해야 한다.

결실이 많이 이뤄진 곳은 적화·적과제를 사용해서 노동력을 줄이고, 내년도 꽃눈 형성을 높여야 한다.

적과제는 쓸모없는 열매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제로 사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사과재배 농가에서 적과제로 사용하는 카바릴 수화제는 사과꽃이 피었을 때 잘못 살포하면 꿀벌 등 화분매개곤충이 집단폐사할 수 있어 사용 시기와 방법을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가에서 사과 적과제를 뿌리기 2,3일 전 반드시 근처 양봉농가에 알려 꿀벌 피해를 예방하고, 꽃이 진 뒤에는 주변 야생화를 제거한 다음 방화곤충이 없는 시기에 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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