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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건강수칙 첫 번째는 “병원과 친해져라”

소아청소년과

  • 입력 2021.04.01 00:00
  • 수정 2021.04.01 11:28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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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로즈마리병원 제공

 

흔히 알고 있는 소아과의 정확한 명칭은 소아청소년과다. 2007년 의 료법이 개정되면서 소아과에서 소아청소년과로 명칭이 바뀌었다. 소아 청소년과가 단순히 어린아이만 대상으로 한 진료를 한다는 인식 때문인 것도 있지만 성장기의 경우 같은 질환이라도 증상과 치료과정이 다른데 다 성인처럼 일괄적인 치료를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명칭을 보완한 것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진료는 성인보다 더 세밀하고 주의를기울여야 한다.


소아는 성인의 축소판?
흔히 ‘소아과는 성인 진료의 축소판’이라고 생각을 한다. 성인과 큰 차이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출산을 하거나 자녀를 키워보면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질병이라도 소아와 성인의 치료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존재한다. 체격도 각각인데다 생체리듬도 다르기 때문에 성장이 완료된 성인과는 약물 반응부터 다르다. 응급시에 성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게다가 소아는 의사 표현이 잘 안 되고 표현력이 서툴기 때문에 더 유의해야 한다.


성인보다 더 위험한 소아비만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지난해 2018년 기준으로 10여년 전보다 두 배 정도 많아졌다. 소아 비만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량 감소 및 생활 습관 변화가 주된 이유로 추정된다. 부모의 식습관을 그대로 이어받기 때문에 비만한 부모의 식습관을 소아가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문제는 소아비만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소아비만의 원인은 대부분 고칼로리 위주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려고 하기보다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간식은 무조건 줄여야 한다. 비만인 소아 대부분이 간식과 당이 포함된 음식과 고칼로리 음식을 즐긴다. 또 TV시청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아청소년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아의 경우 각종 예방접종과 감기 등으로 병원에 갈 일이 많다. 소아 청소년과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의사가 경험이 많고 아이를 잘 다루는가 하는 점이다. 특히 친절해야 한다. 아이에 대해 시시 콜콜 물어봐도 대답을 잘 해주고, 단순한 약 처방을 넘어 증상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곳이 좋다. 또 너무 먼 거리나 오래 기다 리는 곳은 피해야 한다. 소아의 특성상 갑자기 탈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조건 병원이 우선이다
병원 문턱이 낮아졌고 그 덕분에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부담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을 수 있는 환경이다. 유럽의 중심부인 독일의 프랑크 프루트에서는 병원 방문 자체도 힘들고 한국말이 통하는 개인 소아청소년과도 대기 시간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다 낫는다’는 말도 있다. 대개 간단한 콧물 기침은 2-3일 정도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고열의 열감기도 3일 정도면 자연 치유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38.2 이상의 고열이 나는 환아가 1세 미만이 중이염까지 반복되거나 독감 유행 기간이라면 빨리 병원을 가는 게 좋다.
독일이나 미국처럼 의료가 비싸서 예약이 힘들다면 당연히 버티는 것 이 맞겠지만 한끼 식사 비용으로도 병원 진료에 약까지 살 수 있는 나라라면 근처 자신의 아이를 자주 보는 의사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하다. 우리 나라처럼 각 분야의 전문의를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여유가 있다면 병원 가는 횟수를 줄이고 환경적인 요인들, 겨울의 경우 습도, 봄 가을 경우 야외 나들이 마트, 키즈 카페 등을 줄이고 수분 섭취를 늘이는 등 환경적 요건을 통해 아이에 병원 방문 횟수나 투약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안아키’ 상황은 의료진이나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안타깝다. 잘못된 선택인지 몰랐던 부모들을 무작정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보호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돈벌이를 한 의사는 지탄 받아야 한다. 정확한 근거도 없이 그릇된 신념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한 행위는 잘못된 것이다.
현실적인 의료체계에서 의사와 환자의 괴리감은 크다. 국가는 접종 수당 외에 진료마저 인정하지 않으려고 진료 삭감 항목을 더 늘이고 있다. 육아가 서툴러 너무 시간을 지체하는 일이 잦아지자 진료실 앞에 ‘접종시 질문지를 미리 적어 오세요’ 라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는 것은 의료 현실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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