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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을 10센티만 넓혀도 ‘치매 예방을 위한 걷기’ 된다한의사 이승렬의 생활동의보감
이승렬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hankookd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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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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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렬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가수 백년설의 히트곡 중에 ‘나그네 설움’이라는 노래가 있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번지 없는 주막’과 함께 백년설의 대표곡이다.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타향 땅을 정처 없이 헤매어야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대구경북의 성주군 성주읍 외곽에는 아름드리 왕버들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수백년래의 오래된 숲이 있는데, 성주 사람들은 이 곳을 ‘성밖숲’이라 부르고 있다. 이 성밖숲에서는 2003년 한차례 큰 가요제가 개최되는데 바로 성주군이 배출한 불세출의 가객 백년설을 기리는 노래 축제다. 1940년에 발표한 이 ‘나그네 설움’은 당시 10만장 이상의 레코드 판매를 기록한 대단한 히트곡이었지만 일제에 의해 가사에 문제가 있고 불온하다는 이유로 노래를 부른 백년설과 작곡가 조경환은 경찰서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제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총독부 선전가요를 불러야 했던 전력이 시빗거리가 되어 백년설가요제는 결국 1회 개최 이후 중단되었다. 아쉬운 감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하루 평균 4-5만보를 걸었다. 현재는 조상들에 비해 만보도 채 걷지 않아 만보계까지 나와 있다. 그러나 무조건 걷기만 해서는 안 되고 제대로 올바른 방법으로 걸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걷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나면서 각종 기능성 신발까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도 했다.


사실 치매를 예방하는데도 걷기 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치매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고령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노년층의 치매환자가 자꾸만 늘어나고 있는 사실은 의료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과거보다 오래 살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이른바 대사질환의 증가다.


현재의 치매환자는 우리가 과거에 알던 치매와 달리 뇌의 기능이 위축되어 오는 것보다 뇌혈관 등에 찌꺼기가 쌓여서 오는 ‘혈관성치매’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 당뇨직전단계인 내당능장애 환자 숫자를 포함하여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대사질환 환자수가 무려 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같은 원인에서 유발되는 노년층의 혈관성치매환자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걷기운동은 이런 대사질환치료뿐 아니라 노년층 치매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걷기방법은 어떤 것일까? 핵심은 바른 자세로 평소보다 보폭을 넓혀 걷는 것이다. 보폭이 좁은 사람도 보통인 사람의 수준까지 보폭을 넓히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보통 7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보폭이 좁은 사람과 보통인 사람의 차이는 약10cm 정도인데 적어도 5cm, 가능하면 10cm만 보폭을 넓혀 걸어도 치매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보폭을 넓혀 걸으면 뇌와 다리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회로를 자극하여 뇌의 기능이 활성화되고 인지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근육이 활력을 찾고 심폐기능이 향상되는 효과도 크다. 이때 보행 중 시선을 땅으로 향하기보다 가슴과 어깨를 활짝 펴고 시선이 지평선보다 위쪽을 향한 채 활기차게 걷도록 해야 한다. 지금보다 10cm만 보폭을 넓혀 걸어도 보다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이승렬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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