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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저널 시민기자
“시민언론 매체 창간 위해 시민기자 역량 키우기 시동”권연숙 학장에게 듣는다
김윤곤기자  seo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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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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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연숙 학장

 

▲‘시민저널 시민기자’ 2주년의 감회
‘달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2017년 3월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이하 대시대)이 출범한 지 어언 4년이 막 지났고 이달은 시민기자 섹션 ‘시민저널 시민기자’(이하 ‘시민저기’) 발간 2주년을 맞이합니다. ‘시민저널 시민기자’(이하 시민저기)은 지역 언론의 내일을 열어가려는 대시대의 의지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고 오늘을 쓰는 손이며 내일을 딛고 설 종아리입니다. 2년의 분투 속에서 우리의 눈과 손과 종아리는 이만큼 단단해졌습니다. 처음부터 길인 길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길이 아닌 길에 내디딘 한 발자국 한 발자국에 두려움과 설렘, 안타까움조차 쌓여 돌아보니 길입니다. 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조금 더 옳았고 의미 있으며 더 넓은 길로 나아가는 길목이었다는 것을 ‘시민저널 시민기자’의 기록과 자취를 통해 확인합니다. 우리는 아직 달리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달려갈 준비를 끝내려 합니다. 우리의 원대한 목표는 달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입니다.
오직 ‘시민의 시대에 시민이 주인 되는 언론으로 행복 세상을 만들어 봐요’ 유명상 대표가 제안한 비전에 동의하면서 ‘해보자’라는 열정 하나로 이 자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모집과 운영 그리고 관리 등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믿음 하나로 버티어 왔습니다. 때로 보람보다 짐이 더 큰 자리라 싶을 때에도 함께 길이 되어준 많은 분들의 뜻과 바람을 헤아리며 생각을 다잡습니다. 4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며 900여 시민기자들이 뜻을 함께 하며 걸어왔습니다. 1,000명이 1만 명의 뜻을 담아내고 1만 명이 10만 명의 바람으로 이어진다면 우리의 공론장은 이미 열리고 있습니다. 시민기자가 찾고 쓰고 엮는 시민언론 시민공론장 ‘시민저널 시민기자’를 매월 발간하고 있다는 것이 학장으로서 한없이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시민기자 여러분,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시민으로 가장 영광된’ ‘기자로서 가장 보람된’ 시민기자로, 그 안목과 역량을 키우는 데 더욱 매진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큰 시민의 힘’을 펼칩시다. 우리에게 더 이상 소시민은 없습니다. 시민기자는 큰 시민입니다.”


▲시민기자의 성격과 지향점
“지역 시민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취재 대상은 지역 밀착형 기사일 것입니다. 집 주변, 생활 주변, 골목골목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 보람 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물론 억울하고 화나는 이야기까지 알뜰히 찾고 보듬어 기사로 생산할 때 행복 사회를 만들어가는 시민언론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기자는 주변의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큰 실마리를 찾아내는 일상 관찰자입니다. 시민기자는 시민 속에서 이웃과 함께 삶의 은은한 향기와 고“시민언론 매체 창간 위해
시민기자 역량 키우기 시동”단한 땀내도 함께 전하는 행복 전도사입니다. 시민기자는 서로 간에 우의와 인간애를 쌓아가는 친밀한 네트워크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역할을 통해 이웃과 골목의 희로애락을 채록하여 기사화할 때 어떤 언론도 해내지 못한 시민언론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사회 현안과 공공의 문제를 제기하여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시민기자는 지역 사회의 발전을 끌어 올리는 수차입니다.
대시대의 활동 모토는 ‘배우go, 만나go, 즐기go!’입니다. 취재와 보도를 위한 미디어 관련 지식을 배우고, 뜻을 함께하는 동기회 커뮤니티에서 만나고, 배움과 만남을 통해 삶을 즐기는 ‘three go’입니다.”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기사는?
“기억에 다 남지 않은 기사가 없을 만큼 기사마다 진정성과 안목, 색깔이나 문제의식이 살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일일이 다 들고 싶지만 그 중에 얼핏 떠오르는 몇 편을 든다면 김경수 기자의 2020년 8월호 ‘서구청 원대동 음악타운’ 기사, 김구 기자의 2020년 12월호 ‘무명가수가 바라본 나훈아 신드롬’ 기사, 서선희 기자의 2021년 1월호 ‘대구 동서변네거리 등 교통 신호 체계 개선 제안’ 기사, 이헌숙 기자의 2020년 10월호 ‘비대면 시대의 그리운 곳, 고향 이야기’ 기사입니다. 더 많은 시민기자들의 더 많은 기사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시민저널 시민기자’ 앞으로 활동 계획
“현재 8개 면으로 발간하는 ‘시민저기’는 시민기자로서 현장 취재 감각을 익히고 취재 내용을 분석·정리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가는 기회입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시민저기’는 향후 시민언론 매체를 창간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자 실무 연습 과정입니다. ‘시민저기’를 통해 자발적인 취재와 기사 작성 경험을 축적하여 기자 역량을 키워감으로써 시민언론 매체 창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입니다. 특히 지난 3월말부터 시작한 미디어 연구 모임 ‘거울과저울’은 시민언론 매체 창간을 위한 심화 단계의 기자 역량 강화 활동입니다. 시민언론 매체 창간이라는 벅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민저기’와 ‘거울과저울’은 시민기자 여러분의 더욱 활발한 참여를 기다라고 있습니다.
평범한 이웃이었던 ‘이웃집 아주머니·아저씨’가 세상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언론의 역할에 눈뜨고 시민기자가 되어 뉴스 전달·생산자로 거듭나 세상을 바꾸는 일의 중심에 서게 되는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대시대에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
“아시다시피 지난해 2월부터 뜻밖에 코로나19가 대유행 조짐을 보였습니다. 8기가 5강 수업을 마쳤을 때로 기억합니다. 이후 수업은 멈춰야 했습니다. 넉 달 동안 발만 동동 구르다가 궁여지책으로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습니다. 강사들에게 일일이 협조를 얻어 동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어 9기도 코로나19가 3차 확산하면서 온라인으로 간신히 10강 수업을 마쳤습니다. 이 고비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 상황을 사랑으로 보듬고 이해하고 협조해 준 8, 9기 시민기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모습에서 대시대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대시대 앞으로 계획
“대시대는 양대 과업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대시대의 일반 운영인 시민기자 양성(기본·심화·전문과정)과 시민언론 매체 창간입니다. 시민언론 매체 창간에 대해서는 앞서 간략하게나마 설명했습니다.
시민기자 양성은 기자로서 기본 소양과 전문 지식 그리고 미디어 이해 등 교육이 필요합니다. 기본과정은 시민기자에 최적화하도록 교과 과정을 보완 개편해가면서 심화과정을 조만간 상반기 중 재개하겠습니다.
앞으로 대시대는 시민언론 매체 창간을 통해 첫째, 각 분야 전문가이자 오피니언 리더라는 시민기자들의 강점을 살려 분야별 전문성과 의제 설정 기능을 바탕으로 여론을 선도하고 올바른 시민언론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둘째, ‘기자가 있는 곳에 뉴스가 있다’는 생활 밀착형 기사 발굴 시스템을 지역별, 분야별로 체계화하여 정착하겠습니다. 이에 더한 보완재로서 ‘뉴스가 있는 곳에 기자가 있다’는 현장 중심 기사 발굴 시스템을 시민기자와 시민언론에 접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골목저널리즘… ‘시민기자를 위하여’
“시민기자는 골목을 기록합니다. 시민기자는 골목에 이어진 삶을 채취합니다. 골목에 이어지지 않은 세상은 없습니다. 그래서 시민기자는 골목을 밝히고 세상을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시민기자의 출입처는 골목입니다. 골목은 기억입니다. 골목은 삶의 아련한 근원이며 유구한 삶의 내력입니다. 세상이 권력과 자본을 가진 크고 넓고 높은 곳으로만 한눈 팔려 있을 때 낮고 좁고 굽은 골목은 언제 사라질지 모를 수만 가지 이야기를 담은 채 ‘삶의 생태학’, ‘공존과 소멸의 생태학’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골목은 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기사의 창고, 다 발견하지 못한 블루오션입니다.
물론 시민기자가 골목만 취재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시민기자는 자유로이 무엇이든 취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중에도 골목은 시민기자의 가장 중요한 취재처이며 매장량 무궁한 기사의 광맥이라는 말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용기를 내어 첫발을 대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줍니다. 또한 ‘시작이 반’이란 말은 용기 내어 뗀 첫발의 간절함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줍니다. 900여 시민기자들은 용기 내어 그 첫발을 뗀 사람들입니다. 나머지 절반을 마저 이루는 것은 첫발을 떼는 것보다 더 쉬울지 모릅니다. 모두가 함께하기 때문이고 기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안내하고 책임져주기 때문입니다.
‘함께’의 가치는 소용돌이치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안전하고 힘이 되는 방패막이입니다. 함께 만나 함께 배우고 함께 즐기면 끝까지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시민언론은 걷는 걸음만큼 이 사회의 빛이 되는 길이며 나 스스로 빛이 되는 길입니다.”

 


대담·정리 김윤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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