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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베어링산단·KTX 개통 등 제2 전성기 개막

  • 입력 2021.03.31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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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현 영주시장
"경북의 경제 문화 중심지 모습 곧 보일 것"

장욱현 영주시장이 베어링국가산단 조성계획 등 지역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가 제2의 전성기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영주는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철도교통 요충지로 발전을 거듭했지만 1980년대 물류와 운수의 변화로 긴 정체기를 겪고 있다. 위기의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선택한 카드는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중앙선 복선전철과 중부권 동서횡단 철도로 대표되는 철도 르네상스,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산업 부흥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경북경제의 중심지, 문화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영주의 모습을 곧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첨단산업도시

먼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지역을 첨단산업 중심지로 열어 간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통과에 이어 지난 2월 영주시의회가 실시협약 동의안을 의결하는 등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경북도, 경북개발공사와 함께 하는 실시협약으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시에 따르면 국내 베어링기업은 95%가 중소기업으로 자체 R&D 투자와 인프라 구축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정부는 베어링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7년 7월 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이듬해에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수출우대국가에서 제외되면서 정부는 소재 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 의지를 나타냈고 베어링산업은 발전가능성이 높아졌다.

영주에는 국내 베어링산업의 앵커기업인 일진그룹의 베어링아트를 발판으로 2018년 11월 국내 유일의 베어링전문연구기관인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들어섰다. 베어링아트는 2024년까지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호엔지니어링, 성진CBK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베어링 부품제조공장을 영주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베어링 집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가산업단지까지 들어서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 등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이 밀집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장욱현 시장은 "베어링 국산화 등 첨단산업 육성에 동력이 마련되면 직·간접 고용 5,000명 등 1만1,000여 명의 인구증가와 연간 835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통망 확충

항공과 철도 교통 변화는 영주의 가치를 높이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028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항공·철도·고속도로 3축의 교통망이 갖추어져 2027년 준공 예정인 국가산업단지의 접근성도 한층 높아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욱현 영주시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영주시청에서 열린 영주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 조성 실시협약식에 참석했다. 영주시 제공

지난해에는 한국철도공사 대구경북본부가 영주에서 통합출범함에 따라 철도교통의 중심도시로 도약이 시작됐다. 지난 1월에는 중앙선 KTX-이음이 개통하면서 영주에서 청량리까지 1시간 41분에 오갈 수 있어 물류 운송과 관광에 새 지평도 기대된다. 수도권과 한층 가까워짐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연계한 관광 인프라 조성은 물론 한국문화테마파크 선비세상, 무섬마을 등을 연계한 순환교통 체계도 서두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도시 조성

영주는 부석사에 이어 소수서원이 세계유산에 선정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통적인 문화재뿐만 아니라 완공을 앞두고 있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선비세상 등 문화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문화의 중심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선비정신은 영주지역의 중심가치이다. 전국 처음으로 대한민국 선비대상 조례와 선비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선비정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세계인성포럼 개최, 대한민국 선비대상 시상, 글로벌 선비인문콘서트 개최 등은 선비정신을 알리는 노력의 일환이다.

세계유산인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활용한 인성프로그램 활성화, 세계인성 포럼 개최, 국립인성교육진흥원 유치 등 영주를 인성교육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간다는 복안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생활불편이 이어지고 있고, 시의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영주시민과 함께 하나하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 희망을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KTX-이음이 영주시가지를 통과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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