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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대상 우수상 송가인과 데뷔 동기에요!”

트롯가수 이예준

  • 입력 2021.04.01 00:00
  • 수정 2021.04.01 09:40
  • 기자명 김채은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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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준 씨(30)는 ‘트롯계의 아이돌’이라 불린다. 외모와 실력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이 씨는 2008년 전국 동아리한마당 대상, 전국 SAC락페스티벌 대상, 서울유스페스티벌 대상, 2010년 KBS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대상, 진주남강락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했다. 외모와 실력을 고루 갖춘 그는 무대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의 꿈은 박현빈 씨와 같은 가수가 되는 것이다.


▶실수투성이 첫 무대에서 트롯의 흥을 제대로 느꼈죠


처음 목표는 댄스 가수였다. 트롯 가수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진학 중 기획사 연습생으로 들어가서 21살까지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데뷔조에서 떨어지면서 위축되어 갔다.
그러던 중 2010년에 어머니의 권유로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했다. 대상을 수상하고, 그해 연말결선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미스트롯 진으로 유명한 송가인 씨였다. 전국노래자랑 수상을 계기로 소속사로부터 트롯 가수 제의를 받았다. 그때 많은 고민을 했다. 젊은 사람 중에 트로트를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트롯이 인기가 많은 장르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틈새시장이었다. 이름난 트롯 가수 선배님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트롯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첫 공연은 부산 KNN 쇼 유랑극단 무대였다. 10년이 지나서도 첫 무대는 아직도 생생하다. 공연을 위해 노래 연습과 안무 연습을 열심히 했지만, 무대에 서니 머리가 하얘졌다. 어떻게 노래하고 춤을 췄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긴장했다. 그러나 청중들의 반응은 너무도 뜨거웠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마치 톱스타가 된 기분이었어요. 몇 년 후에는 ‘나도 나훈아 선생님 같은 가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막상 무대 밑으로 내려와서는 회사관계자에게 혼쭐이 났다. “노래도 엉망, 안무도 다 틀렸다”는 거였다.
“실수투성이였지만 트로트가 아닌 다른 장르를 했다면 관객들이 이토록 뜨겁게 반응해주진 않았을 거잖아요. 비록 실수가 있었던 무대였지만 첫 무대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대프리카에서 한여름에 양복입고 콘서트, 잊을 수 없어요


이 씨의 주 무대는 대구경북이다. 고령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란 까닭이다. ‘뜨거운 도시’ 대구에서의 에피소드도 많다. 한번은 체감온도가 40도 가까이 되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서 공연을 하다가 쓰러질 뻔했다. 무대를 위해 입은 양복이 몸을 옥죄었고, 무대 조명 때문에 눈 앞에 관객들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러자 관객들이 수건과 물을 내밀었다.


“물을 받아서 마시자 정신이 돌아왔어요. 그때 물을 마시지 않았다면 정신이 혼미해져서 ‘여기가 어디죠’라고 실언할 뻔했어요. 관객들의 배려 덕분에 흑역사를 모면했죠. 하하!”
트롯 가수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롤모델은 가수 박현빈 씨다. 일찍이 트롯에 입문해 젊은 트롯 가수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또 본인의 힘으로 히트곡을 만들어낸 가수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 씨는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다른 트롯 가수의 노래를 커버해서 꾸준히 올리고 있다. 대중과 소통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 관객과 직접 대면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트롯은 미나리 같은 장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즐겨 부르며 어느 자리든 어울리고, 마음 아픈 사람에겐 그만한 명약이 없어요. 무엇보다 비주류의 세월을 꿋꿋하게 견디고 가장 사랑받는 장르로 돌아왔잖아요. 트롯은 원더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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