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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소멸 위기 봉화군, 원주민·귀농인 소득 보장으로 붙잡는다

  • 입력 2021.03.24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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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주민 참여 녹색에너지사업으로 이익금 배분
소득창출형 전원주택단지, 세계 최장 청량산 현수교 건설

엄태항 봉화군수

 

경북 봉화군은 1960년대 12만 명에 육박하던 인구가 거주했지만 50년이 지난 올해 2월 현재 3만1,317명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 인구소멸고위험 지자체 16곳에 포함될 정도여서 지역 소멸 위기 의식이 강한 지역이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주민 기본소득 보장으로 이탈을 막고, 도시민 유입으로 인구를 늘려야 하며,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하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봉화군은 △주민 기본소득 보장 정책으로는 주민 참여형 녹색에너지 사업 △도시민 유입 정책으로 테마형 전원주택단지 대대적 추진 △관광객 유입책으로 청량산 명승둘레길 조성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엄태항 봉화군수 민선 7기 공약사업들로서 그동안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본격 추진하는 정책들이다.

테마형 전원주택단지는 도시민들이 농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일정 소득 창출과 편의시설 부족, 정착 투자금 등 문제점을 대폭 보완해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현재 관내 4개소에 250가구의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200억 원의 사업비로 진행 중이다. 1차 지구로는 물야면 북지리에 60가구, 춘양면 소로리 25가구를 2022년 분양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북 봉화군이 도시민 유입 정책으로 봉화읍 삼계리 일원에 조성하는 테마형 전원주택 조감도. 봉화군 제공

 

 

봉화읍 삼계리에는 도심형 주택단지 100가구, 춘양면 도심리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및 국립 청소년산림체험센터 근로자 등을 위한 실거주형 주택단지 60가구를 2023년까지 조성하기 위해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시민들이 청정자연을 간직한 봉화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소득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버섯 배지센터와 버섯 재배단지를 함께 대규모로 조성하고 버섯재배사 위에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시설을 지원해 농외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복안이다.

관내 157개 마을 전체에는 주민 참여형 녹색에너지사업을 펼쳐 원주민들에게 실질적 소득이 보장되도록 추진한다. 마을단위 태양광발전사업의 사업비는 봉화군이 조성 중인 에너지기금과 보조금으로 조달하고 수익금은 마을발전기금으로 활용토록 한다.

군은 지난 2018년부터 분양형, 협동조합형, 영농복합형, 계획입지형 등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사업 4개 모델을 기획해 진행 중이다.

태양광 외에도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에너지원을 활용한 사업도 추진한다. 석포면 일원에는 전체 지역주민 2,000여 명이 지분 참여하는 오미산 풍력발전사업을 진행한다. 발생 이익금이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는 구조이다.

지난해 경북도투자심사 승인과 균특예산을 확보한 '청량산 명산 둘레길 조성사업'도 올해 본격 추진된다.

경북 봉화군이 청량산에 건설하는 현수교 조감도. 봉화군 제공

 

 

이곳에는 청량산 탐방의 주 이동경로인 제1탐방로 급경사 부분에 길이 600m의 세계 최장 산악 현수교를 설치한다. 산행에 편의를 돕고 일회성 체험 위주의 다른 자치단체와 차별화했다. 준공과 동시에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한다. 청량산에는 지난 2008년 5월 당시 국내에서 가장 긴 길이 90m의 하늘다리를 준공해 등산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현수교가 준공되면 청량산 12개 봉우리와 낙동강 상류 계곡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캠핑장. 봉화군 제공

 

지난해 개장한 청량산캠핑장은 야간조명이 아름다운 분수대를 비롯해 야외 체육시설, 개별 전기공급시설을 갖춰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의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청량산과 낙동강 일대 자연경관과 청량산 하늘다리, 낙동강 래프팅까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최적의 캠핑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봉화읍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내성천에 건설하는 길이 116m, 높이 66m의 봉화타워는 하천 한가운데에 세워지는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된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도시민에게 매력적인 테마형 전원주택이 지어지고 세계적인 관광시설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증가, 거주 인구 증가 등 지방 소멸에서 벗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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