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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을 때 허리·엉치뼈 통증 디스크 문제일 수도

척추뼈 사이 디스크 튀어나와 신경 눌러 나타나는 퇴행성 증상 20대도 노인성 질환 디스크 진단 급증 잘못된 자세가 큰 원인

  • 입력 2021.03.02 00:00
  • 수정 2021.03.11 14:57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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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우석 신경외과 전문의가 퇴행성 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의 MRI사진을 가르키며 척추의 동일 부분과 비교해 통증 원인을설명하고 있다. 대구 척탑병원 제공.


대구 중구에 사는 윤효정(31)씨는 디스크 치료를 위해 매주 병원을 찾는다. 얼마 전
퇴행성디스크 진단을 받은 그는 수술을 받기를 원했지만 수술보다 재활운동과 주사
요법이 더 좋다는 병원의 처지에 따라 근육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
방우석 신경외과 전문의는 “디스크 문제는 척추뼈의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퇴
행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허리, 골반, 다리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며 “통증
부위 자체 문제라고 여기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
했다.
허리통증을 디스크라고 부른다. 정식 명칭은 ‘추간판탈출증’이다. 블록같이 생긴 척
추뼈 사이에 찹쌀떡 같이 생긴 디스크가 완충 역할을 해준다. 문제는 이 디스크가 노
화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본래 모양이 변형되고 탄성이 줄어든다.
퇴행성의 경우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젤리같이 탄력있는 수액이 푸석푸
석해지고 하중을 못 받쳐내는 바람에 디스크 자체 섬유윤이 파괴되면서 내부 수핵이
외부로 돌출해 인근 신경을 눌러 인체 각 부위의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를 중심으로 엉치나 다리까지 통증 부위가 다양하다.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아프
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찾아오기도 하는 등 개인별 차이가 크다. 증상의 경중 차
이가 심하고, 거동에 큰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흔하다.

△디스크 문제가 의심되는 증상
1. 앉아 있을 때 허리가 뻐근하고 엉치뼈에 통증이나 피부가 눌리는 느낌이 생길 때.
2. 허리 아래로 저림이 생기거나 혈액순환이 안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
3. 기침이나 재채기 등 특정 자세나 행동을 할 경우 특정 부위에 통증이 생길 때.
4. 통증이 있다가도 특정자세를 하면 증상이 사라질 때.

 


디스크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은 CT촬영으로 인대 관련 증상을 확인하고 MRI
촬영을 통해 디스크 전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MRI의 경우 척추와 디스크의
밀도와 디스크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문제는 한번 퇴행되거나 손상된 디스크는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다. 때문에 보존적인 치료나 재활운동을 통해 인근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초기 접근
법이다. 디스크 섬유파열이 없거나 심하게 튀어나오지 않은 경우에는 통증 완화주사
요법과 재활운동을 병행해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디스크 증상이라고 무조건 수
술을 할 필요는 없으며 초기에 증상만 정확히 파악하면 보존적인 요법으로 얼마든지
관리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술적인 요법은 마지막에 시행돼야 한다. 디스크 증상이 심해서 움직이는 것도 힘
들어질 정도가 되었을 때는 수술을 권한다. 특히 외상으로 디스크에 큰 외력이 가해져
디스크가 심하게 튀어나오거나 수액이 터져 나왔을 경우에는 수술만이 해결책이다.
수술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 신경성형술은 척추신경과 추간판사
이 유착이 있거나 추간판 탈출의 정도가 극심하지 않을 경우 유착을 풀고 척추 신경
의 염증과 부종을 없애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 척추를 결합하는 가로막과 연결되는 황색의 탄력성 인대의 비대가 심
하지 않고 추간판탈출 제거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경우에는 경피적 내시경 수핵제거
술이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추간판 탈출을 포함, 모든 종류의 협착증에게 적용되는 대중적인 방법
인 미세현미경하 추간판 절제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하기도 한다. 특히 한 구간이 문제
일 경우 3~4cm의 최소 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방 척추센터장은 “디스크 증상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디스크
에 좋지 않은 자세나 환경으로 인해 버티다 못한 디스크가 터지는 것인 만큼 수술 후
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자세와 생활습관만 바꿔도 디스크 질환을
겪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관리는 물론 증상이 있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는 것
이 좋다”고 말했다.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
1.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경우 비스듬하게 앉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을 지양
해야 한다.
- 엉덩이를 빼서 앉거나 비스듬하게 앉을 경우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생각보다
크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디스크의 노화가 촉진된다.
2.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동을 할 때 허리의 힘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
- 허리가 받는 하중은 평소에도 이어진다. 만약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의 힘만 사
용할 경우 그 하중은 고스란히 디스크가 받는다.
3.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수면 시 엎드려 자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
- 평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어깨를 펴고 옆에서 봤을 때 1자가 되도록 보행이나 생
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디스크에 가장 부담을 적게 주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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