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소머리국밥’과 막걸리로 배 채우고 벚꽃 핀 풍경은 눈으로 먹는 디저트!

영주 서천-무섬 강변길

  • 입력 2021.03.05 00:00
  • 수정 2021.03.11 13:20
  • 기자명 이용호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영주시는 걷기 마니아가 살기 딱 좋은 도시다. 영주시가지 중심을 흐르는 서천 강변을 따라 전통민속마을 무섬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겸해 시멘트와 데크로 조성한 15㎞ 둘레길 덕분이다. 영주시걷기협회는 영주에서 사는 맛을 제대로 즐기려는 이들의 모임이다. 윤경순(59) 회장은 최근 협회 밴드(SNS)를 통해 3월부터 걷기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회원들은 물론이고 영주시민들에게 봄을 알리는 전령이나 다름없다. 윤 회장은 “걷는 것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올바른 자세로 걸으며 많은 병마를 치유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윤 회장이 영주의 대표적 걷기코스인 서천-무섬을 소개하는 글이다. <편집자 주>

 

 

사람들은 왜 모두 걷는 걸까!
태어날 때 걷기부터 시작이어서일까, 아니면 건강을 위해서? 목적은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걷는 것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올바른 자세로 걷기를 한다면 많은 병마를 치유하고 예방하면서 이겨낼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영주시걷기협회에서는 청소년들의 바른자세 걷기를 위해 초중학교 걷기수업을 꾸준히 실행해왔다. 영주보건소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2급 걷기지도자 양성에 힘써온 지 몇 해나 되었다.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하여 제대로 걷기를 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세계적으로도 걷기는 오래전부터 이어왔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삶에 여유를 가지면서 전국에서 힐링걷기에 힘쓰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걷기행사도 다양하다. 네덜란드, 일본, 미국 등에서는 해마다 국제걷기 행사를 연다. 전국 각 지역마다 열기도 한다. 영주에서는 ‘소백힐링걷기’ ‘시민건강걷기’ 등 걷기 마니아를 위한 대회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주는 전통 유적지와 관광지 등으로 이어져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지는 많은 걷기 명소들이 있다. 매년 9월이면 풍기,영주에서 1박2일 국제걷기대회 ‘소백힐링걷기대회’를 연다. 풍기인삼축제와 함께 열려 많은 인원이 참가해 성대하게 펼쳐진다. 청소년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참가해 5㎞부터 30㎞까지 구간별로 진행되며 완보자에게는 완보증을 수여한다. 풍기에서는 소백산코스, 영주에서는 무섬코스를 2일 동안 진행한다.
소백산 소수서원 희방사 무섬마을 영주댐 등 많은 코스 중에서 이번에는 무섬 왕복 30㎞ 코스를 소개할까 한다. 영주서천둔치에는 삼봉 정도전 선생 생가인 삼판서고택이 있어 걷기 출발지로 제격이다. 아름다운 서천 강변을 따라 걸으면 3㎞지점에 한정공원이 있어 많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천둔치에는 매년 ‘서천벚꽃축제’가 열릴 정도로 벚나무가 6㎞ 정도 길 양쪽으로 줄지어 있다. 3월 강변길을 걸을 때에는 강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이 진풍경을 만들어 낸다.

한정다리를 지나쳐 5㎞지점에는 노벨리스코리아라는 큰 산업체가 있다. 다리를 지나서 걷다보면 수양버들이 데크길을 따라 가지를 길게 늘어뜨려 강물에 반사되고, 넓은 갈대밭이 계절 따라 너무나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강 아래를 걷다 보면 데크로 조성된 산책길이 이어지고 9㎞ 지점에는 잠시나마 준비한 도시락을 꺼내 먹을 수 있는 산속쉼터의 역할을 하는 ‘자전거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걷기나 자전거로 오가면서 만나는 낯선 이와도 가볍게 인사하면서 가지고온 간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어 월령교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강변길을 잠시 지나 산속으로 들어가면 쉬었다가는 곳이 나온다. 데크길 한켠 솔밭에 의자가 놓여 있어 봄 여름 더위를 식히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13㎞지점에는 작은마을이 있어 농가를 지나치다 보면 맛집이 나온다. ‘소머리국밥집’과 촌두부와 막걸리가 유명한 ‘오두막집’이 있어 걷는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제철 나물반찬에 국밥 한그릇은 집밥이 따로 없다. 거기에 주당들은 촌두부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으로 피로를 달래기도 한다. 잠시 휴식을 끝내고 조금 더 걷 다보면 종착지인 무섬마을에 도착한다. 즐비한 고택을 지나 강변으로 나서면 옛날 이 마을에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외나무다리가 보인다. 강 가운데를 가로질러 혼자만 건너다닐 수 있는 외나무다리는 옛 추억에 잠기게 한다. 무섬마을에는 전통가옥과 박물관이 있어 여행객들의 볼거리를 충족시킨다. 무섬마을에서 되돌아 영주로 왕복하면 30㎞를 완보하게 된다. 시간은 6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리고 무섬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5㎞만 걷다보면 영주의 명물 아름다운 영주댐 20㎞ 코스가 다시 펼쳐진다. 이 얼마나 멋진 영주인가!

▲ 영주걷기협회 윤경순 회장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