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활주로 개선 마무리 불투명
국방부 담당구간 공정률 25% 불과
"재개항 미뤄지면 영구폐쇄" 우려
울릉공항 활성화에도 걸림돌
활주로 개선사업을 위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포항공항이 공기지연 등으로 내년 재개항이 불투명해졌다. 지역 정치권은 자칫 재개항 자체가 무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포스코 측이 공사를 마쳐도 나머지 국방부 담당 구간이 완료되지 않으면 어차피 항공기 이착륙은 불가능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항공기 시험 운항에 2개월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활주로 재포장 공사는 늦어도 10월에는 마무리돼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활주로 개선작업이 지연되면서 지역 정치권 등은 재개항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KTX포항 직결선 개통으로 포항-서울간 이동 시간이 종전 5시간에서 2시간40분대로 단축된 마당에 활주로 개선이 늦어지면 항공사들이 아예 재취항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한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KTX생활에 익숙해지면 서울-포항 항공노선을 더욱 기피할 수 있고, 제주노선도 어려워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포항공항이 다시 문을 열지 못하면 울릉공항 건설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비 6,400억원이 투입되는 울릉공항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포항-울릉 운항을 전제로 하고 있다. 공항공사가 다른 노선은 하나도 없이 포항-울릉 노선만을 위해 인력 장비를 상주시킬지 알 수 없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박명재(새ㆍ포항남울릉) 국회의원은 조만간 해군 6전단과 포항시,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한 자리에 모여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사업관계기관 긴급현안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명재 의원실 관계자는 “꼭 활주로 공사 때문에 간담회를 여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유로 국방부 측 구간이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당초 예정대로 연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내년 초에 재개항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