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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70m 강풍에도 끄덕없어… 탈선은 기우

내일 개통 도시철도3호선 Q&A

  • 입력 2015.04.21 00:00
  • 수정 2015.04.22 12:59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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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구간 쏠림 "쏠려야 안전", 소음 "1ㆍ2호선보다 소음도 낮아"

사생활 침해 "창문에 액정필름… 주택가에선 저절로 뿌옇게"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8∼20일 사흘간 실시된 3호선 무료시승행사에서는 시민 15만8,000여 명이 국내 첫 모노레일을 체험했다. 시민들은 3호선의 탁 트인 전망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쏠림현상과 소음, 안전 등에 대해서는 불안한 눈치였다. 시민들의 궁금증을 권영진 대구시장과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에게 물었다.


_곡선 구간에서 몸이 많이 쏠리는 느낌이다. 안전한가.

“3호선에는 90도로 굽어지는 곡선 코스가 여럿 있다. 시민들이 일정 속도로 달리는 도시철도를 타면서 이 구간에서 몸이 쏠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위험한 상태다. 도시철도의 속도와 원ㆍ구심력을 모두 고려했다.”

_소음이 큰 것 같다.

“3호선에서 가장 소음이 큰 곳은 선로의 바로 아래 부분이다. 하지만 3호선은 고무타이어로 주행하고 있고, 전동차 하부도 스커트로 감싸고 있어 소음 확산을 차단하는 구조다. 평균 13m 상공을 달리다보니 소음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겠지만 실제로는 1ㆍ2호선보다 소음도가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_시승기간 중 역사 빗물누수와 차량문 잠금장치 일부 오작동 등 문제가 드러났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있다.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

_폭 85㎝의 궤도 위를 달리는 모노레일인데, 탈선 우려는 없나.

“전동차 1량 당 주행륜 8개, 안내륜 8개, 안정륜 4개 등 20개의 바퀴가 궤도를 감싸고 있다. 3호선은 초속 70m의 바람에도 전복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고, 순간 풍속이 초당 25m만 넘으면 강풍경보 발령과 동시에 전동차를 정거장에 대기조치하게 된다. 또 선로를 떠받치는 교각은 43톤 트럭이 시속 100㎞로 들이받아도 안전하게 설계됐다.”

_가끔 창문이 흐려지던데.

“3호선 구간에는 아파트와 주택밀집지역 등 주민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가 있는 지역이 더러 있다. 전동차 창문에는 액정필름이 들어있어 미리 설정된 구간으로 들어서면 자동으로 흐림장치가 작동된다.”

_순환선도 아닌데 상ㆍ하행 차로 변경은 어떻게 하나.

“시민들이 무료시승기간 중 가장 신기하게 본 것 중 하나다. 칠곡경대병원과 용지역에서 승객을 내린 후 운행방향으로 좀 더 가서 대기하면 ‘11’자 형태로 분리된 모노레일이 ‘/’자 형태로 연결된다. 그때 전동차가 역주행, 반대차선의 출발점에 서게 되는 것이다.”

_1ㆍ2호선에 비해 달라진 편의시설은.

“창문과 의자가 커졌다. 2호선 창문이 120x79㎝인데 비해 3호선은 194x100㎝다. 도심상공을 운행하기 때문에 경치를 좀 더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의자 폭도 46㎝로 2호선 43㎝보다 넓어졌다. 국내 철도 중 최대 폭이다. 3호선에는 차량 간 통로에 문이 없다. 객실이 넓어 보이고 승객이동도 쉬워졌다.”

_물분무형 소화설비의 효과는 어떤가

“차량당 4개 달린 연기감지기에서 화재 징후가 포착되면 7개의 분사노즐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약 5분 정도 물안개 형태로 뿌려지며 화재부위 냉각과 산소 소멸, 복사열 차단으로 1, 2분만에 불길이 잡힌다.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

_3호선의 특징을 꼽아달라.

“3호선에는 84량의 전동차가 투입된다. 3량이 1편성으로 묶여있어 모두 28편성이 달리게 된다. 편성 당 좌석 89석, 입석 176석 등 정원이 265명이다. 역간 평균거리는 770m로 명덕역과 신남역에서 각 1, 2호선과 환승된다. 전동차는 무인으로 운행되며, 만약을 대비한 안전요원이 편성 당 한 명 탑승한다. 전동차가 운행 중 고장나면 후속열차가 밀어서 다음 역으로 대피하고, 비상시에는 후속열차와 반대편 차량으로 대피할 수 있다. 편성 당 4개가 장착된 스파이럴슈트(나선형 탈출장치)를 통해 차량에서 직접 땅으로 탈출할 수도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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