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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 다룬 책 미국서 출간

  • 입력 2021.01.12 00:00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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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화백이 자신의 작품(삼릉 소나무)이 전시된 솔거미술관 5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솔거미술관 제공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76) 화백의 작품세계와 한국 현대미술사를 연계해 분석한 전문서적이 미국에서 발간된다.

12일 문화엑스포에 따르면 박대성 화백의 예술철학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연구한 영어전문서적이 연내 미국에서 출판된다고 밝혔다. 박 화백은 경주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한 바 있다.

이 서적은 한국화의 국제적인 위상을 올리고 다양한 연구의 초석이 되는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취지로 미국 내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술사학 전문가들이 영어로 한국미술과 박대성 화백 등 특정한 예술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미국에 소개하는 연구서적은 최초로 볼 수 있어 의미를 갖는다.

책은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전통과 새로운 방식을 접목한 대작(大作)을 그려내며 한국화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박대성 화백을 주된 소재로 한다.

이와 함께 한국 미술과 일본, 중국 미술의 영향관계를 분석한 비교연구, 60~70년대 근대 한국화단의 성장과 발전 등 한국미술사학에 대한 전반을 폭넓게 다룬다.

집필진은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메리워싱턴 대학교 미술사학과 김수지 조교수를 비롯해 미술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수와 연구원 등 6명으로 구성된다.

책이 발간되면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국제적인 전문서적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한국화 연구와 소개의 기준이 될 정확한 자료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집필을 위해 최근 방한해 인터뷰와 자료 수집을 진행하고 있는 김수지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화 전시와 한국미술에 대한 소개는 있었지만 카탈로그 중심으로 제작됐다” 면서 “박대성 화백과 한국화의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내용을 전달하면서 해외에서 한국화에 대한 연구에 필요한 자료제공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화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그림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점에서 박대성 화백을 주목했고 화려한 필체의 감동은 국제적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제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책의 출간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박대성 화백의 북미전시투어의 시작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시운영에 변동이 생길 경우 시기를 맞춰 조절할 예정이다.

박대성 화백의 북미전시는 8, 9월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을 시작으로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다트머스대학교(Dartmouth College),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학교(Stony Brook University), 메리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Mary Washington) 등을 2024년까지 순회하는 일정이다.

박 화백은 2015년 작품 830점을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 기증했다. 경북 청도 출신으로, 1979년 중앙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700호 이상 대작을 주료 많이 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옥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생존해있는 한국화 작가와 한국화를 다룬 전문서적은 이번이 최초다” 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지역 미술계와 솔거미술관 등 모두에게 기쁜 소식인 만큼, 전시와 책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작품을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솔거미술관 기획전시 운영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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