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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를 정식 스포츠로 안착시키는데 30년을 바쳤습니다”

  • 입력 2020.12.24 00:00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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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순 대한민국족구협회장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습니다. 족구 발전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습니다.”

박상순 대한민국족구협회장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은 ‘외길인생’이다. 90년대 국제그룹의 족구팀 감독을 맡은 이후 오직 족구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직도 족구를 군대에서 파적으로 즐기는 유희, 혹은 직장에서 쉬는 시간에 잠깐 즐기는 놀이쯤으로 인식하는 일들이 많지만 박 회장은 족구를 정식 스포츠로 안착시키는데 30여년의 세월을 바쳤다.

2017년부터 족구협회장으로 일한 지난 4년은 그의 족구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보람찬 시간들이었다. 심판 및 지도자의 민간자격증사업을 추진할 길을 열었고, 족구규정규칙영문책자를 발행했고, 실업연맹출범 등의 공약을 완료했다.

여기에 족구를 전국체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시키기 위한 협의도 진행하는 한편, 제1회 한민족세계족구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도 추진 중이다. 최종 목표는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를 위해 국제심판 양성을 준비하고 있다.

족구의 세계화에도 공헌한 바가 크다. 박 회장은 “유럽과 동남아에 해외지부를 설립하기로 합의가 되었고 중동과 미주, 아프리카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우수한 족구지도자를 양성해 해외에 파견하고 해외교류를 활성화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족구인들 사이에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방송이다. 박 회장은 2021년부터 족구를 방송에 진출시켰다. 과거에는 고액의 방송료를 지불하고 간헐적으로 전파를 빌렸으나, 박 회장의 활약으로 대한민국족구협회에서 주최 주관하는 경기를 비롯해 시나 도에서 열리는 경기까지 스포츠채널에서 정기적으로 방송을 하게 됐다.

박 회장이 족구인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부분은 풋넷과 족구를 뒤섞으려는 시도에 대한 단호한 대처다. 족구 동호인들은 풋넷을 외래종목으로, 족구를 민족구기로 여기고 있다. 풋넷과 족구는 언뜻 비숫해 보이지만 차이가 많다. 사용하는 공부터 다르고 블로킹 허용 여부와 사용하는 신체 부위, 서브 방법, 경기 인원에서 차이가 난다. 박 회장은 풋넷대회에 족구를 들러리로 참가시키려한 시도에 단호하게 대처하여 족구인들의 자긍심을 지켰다.

박 회장은 “30여년간 족구 외길을 걸어왔다”면서 “이제 막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다양한 관련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대한민국 족구의 발전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족구 종목을 정치적, 사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대한체육회에서 스포츠클럽위원회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대한체육회의정책자문위원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김광원 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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