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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복합상가… 추억의 옛 포항역 개발 어떻게

  • 입력 2015.04.14 00:00
  • 수정 2015.04.15 09:01
  • 기자명 김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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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개통 후 지난 2일부터 폐역

아파트단지·복합상가 등 說說說

철도시설공단 코레일 포항시

실무협의체 구성… 오늘 MOU

KTX포항역 개설로 용도가 폐지된 옛 포항역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 도심에 드물게 남은 넓은 부지로 복합상가, 아파트단지, 컨벤션센터 건립 등 각종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포항시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공모사업 응모를 준비 중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 포항시 북구 대흥동 옛 포항역은 1914년 간이역으로 출발, 포항시와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KTX 포항역사가 흥해읍에 새로 생기면서 포항역에는 지난 1일 오후 9시47분 무궁화호 열차가 승객 48명을 태우고 플랫폼으로 들어오면서 101년 역사를 마감했다. 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포항시가 공동으로 소유한 6만5,797㎡의 부지만 남았다.

옛 포항역사 부지 개발에 대해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용도변경 권한은 포항시가, 부지 소유권의 대부분은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이 가지고 있어 소문만 무성한 실정이다. 철도시설공단 등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지을 수 있는 3종 주거지나 상업지역 등으로 용도변경을 희망하는 반면 포항시는 도시 균형발전과 구도심 재생사업 등을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빨리 개발해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포항시는 포항역사 개발과 관련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15일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철도공단도 이달 초 예산 9,500만원을 들여 포항역 개발 타당성 용역 조사를 발주했다. 비용은 철도공단이 전액 부담했지만 포항시와 철도공사도 조사과정에 참여한다.

포항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에 구 포항역 복합개발이 포함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시는 이달 중 마감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신청서를 넣고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또 도시지역 일원(388㎢)에 대한 전략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업체를 선정한 상태다.

포항시 진영기 도시재생과장은 “국토부 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 25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며 “옛 포항역사 개발은 지역 전체 도심 재생 사업의 전체 밑그림을 그리는데 첫 시작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는 포항역사를 가로질러 북구 용흥동과 중앙동을 연결하는 길이 150m, 폭 20m의 도시계획도로도 조기 개설할 방침이다. 도로가 뚫리면 포항역사로 가로 막힌 두 지역간 통행이 편리해져 주변 교통 체증 해소와 함께 일대 중앙상가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로 개설에는 공사비 10억원, 보상비 20억원 등 30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된다.

옛 포항역사 개발에 관심이 쏠리면서 다양한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행복주택을 비롯해 비즈니스센터와 호텔, 컨벤션, 문화광장, 주차장 등의 안이 나오고 있다. 절반은 아파트단지, 나머지는 컨벤션 호텔과 문화광장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 개발설도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부국장은 “도심재개발에 성공한 주요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철저하게 지역 특성에 어울리는 프로젝트를 입안하고 관 주도가 아닌 지역 사회가 동참해 주거환경과 취업환경, 생활공간이 어우러진 공간구조를 만들어냈다는 공통 요인을 갖고 있다”며 “옛 포항역사를 포함한 포항 도심 재개발도 성공 사례의 시사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문화가 태동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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