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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육식동물일까 초식동물일까

  • 입력 2020.12.13 00:00
  • 기자명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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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 인간은 육 식동물인가 아니면 초식동물인가? 대개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육식 초식 구분이 어디 있냐? 인간 은 원래 태생이 육식도 채식도 아닌 잡식동물이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인간이 잡식동물이라 해도 육식도 초식도 아닌 다른 무엇을 먹는 동물은 아니다. 원래 살아있는 생명체는 무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먹어야 삶을 영위할 수가 있다는 것이 자연 의 섭리이다. 즉 생명체인 인간이 무생물에 해당하는 돌가루 쇳가루를 섭취하고 생명 에 너지를 얻을 순 없다. 즉, 인간이 비록 잡식동물이라해도 반드시 육식 또는 초식을 취해야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육식동물에 가까운 존재일까, 아니면 초식동물에 가까운 존재일까? 여기에 대해 서는 우리 몸의 구조를 곰곰이 살펴보고 생각해보면 충분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우리의 치아를 살펴보자. 고기를 찢는 송곳니는 4개밖에 없는데, 채소를 자르는 앞 니는 8개, 곡식을 잘게 가는 어금니는 20개나 된다. 이는 하루에 육류를 4만큼 먹으면, 곡 류 및 채소는 28을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정확히 7 대 1의 비율이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전체음식물 섭취량 중에서 어패류, 가금류를 포함한 육류는 12.5% 정도만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치아구조를 보면 인간은 원래 그런 정도의 비율로 육류를 섭취하도록 몸이 만들어져있는 것이다.

인간의 장을 살펴 보면 길고 구불구불한데, 전형적인 초식동물의 형태이다. 반면 육식동 물의 장은 길이가 짧고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의 길이와 모양이 무슨 대수냐고 물을 지도 있는데 이는 효소의 분비량과 직결된다. 우리의 장이 초식에 맞게 설계되었다는 것 은 채소의 소화에 효소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음을 뜻한다. 채식을 하게 되면 식물 그 자체에도 상대적으로 효소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인체가 가진 효소를 아낄 수 있다.

반면 육류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심장, 신장, 간 등에서 무리하게 대사효소까지 끌어와 야 할 정도로 효소를 많이 필요로 한다. 이런 대사효소의 부족은 현대인의 고혈압, 당뇨 병, 고지혈증, 뇌졸중, 심근경색, 심장마비, 혈관성치매 심지어 암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 환의 원인이 된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육식동물이 아니라 초식동물에 가까운 몸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아 주 가끔 육식을 할 수도 있는 그런 존재라 보는 것이 정확하다.

하지만 우리의 식생활은 어떠한가? 12.5%의 적절한 비율의 육류섭취는 커녕 ‘육식남’이 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고기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이는 인간의 태생적 구조를 무시한 육류의 과다한 섭취로 몸을 오염시켜 대사질환을 유발한다. 또 지 구환경오염,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1,350kg의 콩은 1년 동안 22명을 먹여 살릴 수 있지만 이것을 소에게 먹이면 단 한 사 람만을 먹일 분량의 고기와 우유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소에게 여물을 먹이는 것이 보통이었고 특별식으로 약간의 곡물만 섞어주었다. 하지만 지금의 소는 곡물을 기본 으로 사육된다. 소에게 먹일 곡물을 생산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아마존 밀림이 사라 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자.

햄버거 한 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면적이 5~13제곱미터다. 이렇게 해서 1년에 완전히 파괴되는 밀림의 면적이 남한 크기에 달한다면? 무분별한 육류섭취 선호현상이 우리 몸 을 대사질환으로 몰고갈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 환경오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여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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