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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손주들에게 ‘정신밥’ 양껏 나눠주세요 이 나라 위해 마지막 애국 魂 불살라 주세요”

평균연령 75세 수강생들 앞에서 마흔 둘 작가가 전한 말은…

  • 입력 2020.12.02 00:00
  • 기자명 심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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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위 인문독서아카데미

[보통 글밥] 위대한 한국인 이야기-젠(Gen·세대) : 정치적이거나 호사가들 의 말장난

애당초 오늘은 어제 자 <‘문인송 가는 길’을 펼친 아침>을 맛본 김연광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께서 “(경북 상주) 동학은 왜 복원되지 않는 거냐”는 물음에 비열하기까지 한 천도교 행태와 경북도지사의 정치적 한계 그리고 우리 국민의 문화의식 수준 문제를 한데 담은 답을 나누려 했었다.

그러다 저녁답에 같은 글을 본 박규희 신협 홍보본부장의 답신과 그에 달려 보내준 ‘[조선일보 100년 기획 -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트로트 가수 이찬원’ 제하의 칼럼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

이 아침 [글밥]은 우리 손님 각자가 조부모·부모 소사(小史)를 써보고 얼마나 애달픈 현대사를 지르밟고 왔는지 그 분들 삶을 다소나마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트로트 열풍의 주역인 이찬원이 ‘대단히’를 대단히 좋아하게 된 사연을 읽으면서 상주 촌놈이나 김천 촌놈이나 촌놈의 아비투스는 도긴개긴이란 걸 새삼 확인했다.

마침 어제 낮엔 오는 5일 있을 1, 2교시 모두 4시간짜리 ‘한국인 이야기’ 특강 얼개를 짜고 있던 중이었는데 이찬원의 이 말에 ‘옳거니!’하고 책상을 내려쳤다. 내가 그린 ‘위대한 한국인 이야기’의 골자가 바로 이것이었던 고로. 

“신산(辛酸)한 세월을 꿋꿋하게 버텨내신 외할머니는 ‘대단’ 그 자체이자 ‘대단히’ 란 글자의 현신(現身)이다.”/ 트로트가수 이찬원

단재 신채호 선생은 망국의 한(恨)을 풀고자 “역사 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부르짖었지만, 물질 풍요 시대 대한민국에선 “부모 공경 않는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져야 마땅할 것이다.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강의 대강을 먼저 전한다.

강의는 ‘군위문화원 인문독서아카데미’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 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며 군위문화원(원장 박승근)이 수행한다. 전국 유명 작가를 초청해 좋은 책 이야기를 들려주면 수강생들이 못 다 들은 이야기를 심도있게 공부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하루 만에 끝내기로 한 ‘한국인 이야기’ 1교시 주제는 ‘위대한 한국인 이야기’고, 점심 후 이어지는 2교시 주제는 ‘발칙한 한국인 이야기’다. 앞에 것은 과거로 향하고 뒤에 것은 미래로 향한다. 1, 2교시 모두에 우리들이 있고 우리들 현재가 함께 한다. 나는 먼저 목적에 맞게 ‘왜 배우는가’에 명료하게 답할 것이다.

“공부는 결국 스스로 하는 것이고,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함은 바로 ‘고요함’이다.”

이 고요함은 ‘자신감과 겸손함’ 둘을 아우른다. 겸손함이 외유라면 자신감은 내강이다. 공부를 통해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자기 페이스를 찾고 유지하려는 것이다.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하며 그래야 겨우 후회를 덜 남기는 인생을 살다갈 것이다. ‘적자생존 읽자생존!’을 금언으로 삼고 실천하자.

(*우리 국민의 경우 독서를 통한 공부는 직장생활 3년차 이후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교과 서와 현실 사이에는 엄청난 간격이 공간 시간 인간적으로 있음을 확인하고 본 책은 달리 읽히 기 때문이다.)

이러고는 본론에 들어가 강의 첫머리에 내 어머니 이(李) 자 명(明) 자 희(姬) 자 여사의 소사이자 영웅사를 들려줄 것이다. 이 영웅사는 실은 평균연령 75세인 수강생 저마다의 가슴 속에 묻어둔 파천황사(史)요, 불세출사요, 역발산사일 것이다.

- 1947년생인 내 어머니는 4세에 6.25를 겪었다./ 1950 - 김천여고를 졸업하고 21세에 김천우체국에 입사했다./ 1967 - 직장 4년차인 24세부터 새마을운동에 참여했다./ 1970 - 28세에 아버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1974 - 33세 때 체신청에서 전신전화국이 분리·공기업되면서 김천전화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1979 - 40세에 아시안게임을 경험했고, 41세에 6.29선언을, 44세에 88올림픽을 목도했다./ 1986~ - 52세에 초유의 외환위기를 겪었으며, 53세 1월 4일자로 명예퇴직 ‘당했다’./ 1998~ - 62세에 미국 발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지켜봤다./ 2008 - 74세인 올해 얄궂은 코로나19를 경험 중이다./ 2020  

개인사를 공인된 역사에 편입시켜 보면 어떤 역사는 ‘남 일’처럼 보이지만 어떤 역사는 그 자체로 자신의 ‘체험 삶의 현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내 어머니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6.29선언이 ‘남 일’처럼 지나왔다면, 새마을운동과 외환위기는 지난한 삶의 체험 현장이었다.

어머니에게 새마을운동은 ‘혹독한 정신 훈련’의 장이었다. 체신부 소속이었을 땐  (지금의) 우정청 어디 가서 정신 교육을 받았었던 것 같다고 했지만, 20년 전화국 재재 중엔 주로 한국전기통신공사 교육원이 있던 대전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새마을운동의 일환이었던 그 정신 교육의 기강은 무척 셌다. 어머니는 그때 이불  ‘각 잡는’ 법을 배우셨다고 했다. 점호 때 한 명이라도 잘못하면 모두에게 벌이 가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즘 여자애들은 그런 걸 배울 기회가 없으니 자기 이불도 못 개 는 것은 물론 갤 생각조차 못한다”며 이상한 세태를 꼬집었다.

명예퇴직을 했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단다. 인생 끝났다고 생각했단다. 형식 은 자발적이었으되 실상은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돈으로 1억 5천만 원 상당의 퇴직금을 받았지만 어머니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우리 사회는 ‘스스로함과 당함’의 분별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상실한 게 아닌가 싶 다. 대량 해고 사태와 그 후 일어난 비정규직 양산은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손 쳐도 인간다움을 스스로 내팽개친 20세기 대한민국의 최악수 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요즘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들으면 내 어머니의 생각을 ‘꼰대 라떼’의 전 형이라고 하겠지만, 사실 어머니 세대는 무슨무슨 세대라고 비정되지도 못한 ‘버림 받은 세대’다.

우리 사회는 한국전쟁 무렵 태어난 이들부터 별도의 지칭어를 만들었다. 베이비 부머 세대(1950년대생), 386세대(1960년대생), X세대(1970년대생), 밀레니얼세대 (1980~1990년대생), Z세대(1995년 이후)처럼 말이다.

사람들을 어느 시기 특정 이름으로 명명한다는 것은 사회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그 런 면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앞선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기도 하다. 지극한 가난을 유아기부터 이겨내고 유년기, 소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내내 찢기고 뜯긴 황폐한 남한 땅에, 특히 농촌에 개벽을 선물한 내 어머니와 아버지 세대는 그렇 게 ‘망각의 산물’이 돼버렸다.

예전에는 배우지 못해, 배운 것이 없어 사회와 세대를 이해하는 머리가 빈약했다고 하지만 정보의 호수 속에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아가면서 온갖 이야기를 접하는 X세대 조차 내 조부모, 부모 세대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 사회 현상이 나는 그리도 기 형적으로 보일 수가 없다. 대체 뭘 보고 배운 것인지 답답하기만 한 것이다.

우리네 삶은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버지 어머니를 낳고 아 버지 어머니가 나를 낳고 나는 또 내 자식을 낳는 순리만은 거스를 수 없다. 삶의 환 경은 그저 형식일 뿐이다. 조부모가 늙어 세상을 등지듯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늙어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나는 만날 짱짱할 것만 같은가. 나와 너도 아버지 어머니처럼 늙어간다. 우 리 아이들도 때가 되면 부모가 되고 노인이 된다. 삶은 어느 누구의 것이나 중하고 귀하다. 아래서 치받으면 위가 흔들린다. 아래가 위를 존중하지 않고 존경하지 않으면 아래의 미래 역시 불안전하다. 저들 젊을 때 위 세대를 치받았으면서 그걸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 지고지순을 바랄 수 있을까. 더 세게 몰아치고 들이박지 않는 것만도 다행 으로 여겨야 할 시간은 예정돼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망국의 한(恨)을 풀고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고 부르짖었지만, 물질 풍요 시대 대한민국에선 “부모 공경 않는 국민에게 미래는 없 다”는 말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져야 마땅할 것이다.

인간의 삶은 불안전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불온하기까지 하다. 모순으로 점철된 것 이 인간의 삶이다. 앞선 세대의 삶이 얼룩졌다면 우리 세대의, 또 그 다음 세대의 삶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때문에 지나온 삶을 갖고 드잡이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을 보듬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정신머리 멀쩡한 사회가 된다. 선순환 사회가 된다.  

1960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불과 한 세대(30년) 만에 ‘한강의 기적’을 쓴 것 은 다름 아닌 우리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헌신 덕분이다. 그 들에게 ‘꼰대’라는 올가미를 덮어씌우는 건 이 나라가 망조로 가고 있다는 위험천만 한 징조다.

아이가 태어나면 작명으로써 그 아이의 정체성을 규명하듯, 사회 역시 작명으로써 규명된다. 부르는 이름은 곧 기운이다. ‘개똥이’라고 하면 그 이는 저잣거리 똥이 될 뿐 이지만 ‘귀염둥이’라고 불러주면 그 이는 장차 귀여움을 발산하게 돼 있다. 해서 부름 말은 그 자체가 칭찬이어야 좋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는가.

우리 사회 판치는 근본 없는 저열한 비속어를 걷어치우고 희망가를, 공생가를, 상생 가를 부를 순 없을까. 정녕 되돌리기 힘든 훌쩍 넘어가 버린 판인가.

정 넘치는 한국인, 한옥 속 섬세한 한국인, 사색을 즐기는 한국인, 풍류를 아는 한국 인, 동양 최고의 효자 한국인, 희생이 체질화된 한국인, 위기 때 똘똘 뭉치는 한국인, 명분과 격식을 중시하는 한국인, 일본의 사무라이-중국의 상인과 비견되는 학자 지 향적 한국인, 공동체 중심의 빨리빨리로 기적을 단숨에 일군 한국인이 어째서 ‘꼰대’ 란 말인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여기 ‘잊혀진 영웅 군위군민 20명’ 앞에서 마흔 둘 두 아이 아빠가 “아니 그렇습니까”하고 묻고 싶은 것이다. /심보통 2020.11.3
 

[보통 글밥] 발칙한 한국인 이야기-데이터(Data): 어떤 현상을 가공한 수치 로 보여주는 것

2강은 “왜 한국인은 발칙한가, 발칙해져버렸는가”를 들려주기 위해 몇 가지 데이터 (2014년 자료 기준)부터 살펴본다.

 - 세계경계규모 13위  - 전자·IT부문 세계 1위  - 20-50클럽 세계 7번째 달성(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 이상 달성)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개발원조위원회 24번째 회원국 가입

 대한민국의 빛이다. 다음부터는 쭉 어둠이다.

 -  OECD 36개 회원국 중 실업률, 이혼율, 자살률, 노인 빈곤율 부동의 1위(*65세 이상 노인 중 빈곤 계 층이 48%)  - OECD 국가 중 행복지수 꼴찌 수준(27위) - OECD 국가 중 공공의료지출 비율 최저 수준(34위)  - OECD 회원국 중 노동생산성 13년째 하위권(25위) - OECD 회원국 중 소득불평등 4위 -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5.2%로 OECD 2위  -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45.4%(*총 852만 명으로 10년 전인 2004년 8월 기준 55.9%, 총 815만 명 에 비해 그나마 나아진 게 이 정도) - 임시노동자 비율은 22.4%로 OECD 4위  - 자영업자 비율은 28.2%로 OECD 4위 - 합계출산율 세계 4위(적은 순) - 사용근로자 총임금 기준 소득불평등 순위 4위(심각한 순) - 사회갈등지수는 1,043으로 OECD 조사 대상 25개국 가운데 5위 - OECD 회원국 중 연간 노동시간은 2위(지난해 국민들은 주말을 포함해 하루 평균 5시간 11분 일했다) -  청년(15~29세)과 중장년층(30~59세)간 실업률 격차(2013년 기준 3.54배)는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 즉 최악인 나라

 이 뿐이랴.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장가도 못 간다는 나라 - 청년세대 첫 일자리의 35.9%가 비정규직인 나라 - 국민의 30%가 자영업자이고 그 나머지의 절반이 다시 비정규직인 나라 - 국내 근로자 7명 중 1명은 최저임금 이하의 돈을 받아도 죽지 못해 버텨야 하는 나라  -  아이를 낳지 않아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절대적으로 줄어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 이 된 나라 -  전체 노동자의 80%가 피고용자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데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평균 임 금비율이 1980년대 91~97%에서 2013년 53~62%로 거의 반토막 난 나라 -  기업부채(제조업)는 1980년 488%에서 2013년 93%로 줄었는데, 가계부채는 같은 기간 23%에서 152%로 폭증한 나라 - 국회의원이 근무시간에 태연자약하게 호텔에서 성폭행을 일삼는 나라
 - 길 가는 또래친구가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불구가 되도록 집단폭행이 자행되는 나라  - 제자가 선생을 성적으로 언어로 폭력으로 유린하는 나라 - 남교사가 여교사를 아주 우습게 희롱하는 나라 - 그걸 침묵하는 교육부 당국과 일선 학교 교장이 건재한 나라 -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식이 부모를 해치는 나라 - 자식이 자식 같지 않다는 이유로 부모가 자식을 살인하는 나라 (출처: ‘서른일곱 스토리텔러가 쓴 우리 동학’, 2015, 경상북도, pp17~21 부분 인용)

 더 나열할 필요가 있는가.

‘한강의 기적’은 어디 가고 왜 이렇게 ‘꼴통 국가’로 전락했나.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한국인, 거짓말을 잘하는 한국인, 부모 형제 자식보다 동물을 우선하는 한국인, 남이 가져야 할 마음과 내가 가져야 할 마음의 분별이 없는 한 국인, 전통은 우습게 여기고 서양 것은 숭상하는 한국인, 기형적으로 머리가 트여 제 편의대로 살아가는 한국인, 돈과 권력의 미신을 쫓는 한국인, 돼지맘이 보편적인 한국인, 리더십 대신 팔로십을 남용하는 한국인, 책을 읽지 않고 막 버리는 한국인.

이런 ‘티미한’ 정신머리로는 결단코 희망찬가(希望讚歌)를 부를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다석 유영모 선생의 말씀을 슬그머니 가져가서는 그것이 자신의 철학인 양 그럴싸하게 말아먹고는 법 비(法匪) 조국, 법비 추미애를 내세워 개혁이란 이름에 똥칠하는 대통령, 그 대통령부터 썩어 빠진 정신머리를 가졌기로 이 나라는 결단코 희망적이지 않다고 나는 말 할 것이다.

하여 나는 그동안 온몸으로 일으킨 대한민국의 주인은 다름 아닌 어르신들인 까닭 에 얼토당토않은 세 치 혀들에 휘둘리지 마시고 당신 자식들에게 만이라도 “근면하고 성실하고 따뜻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라”고 주구장창 가르치시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이 어르신들이 마지막 애국하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할 것이다.

무릇 부모의 ‘정신밥(당신들 살아온 이야기)’은 부모가 세상을 뜬 뒤에야 비로소 이 세상 모든 자식들에게 진기한 효험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부디 그렇게 하시라 당부 할 것이다. 그 일로 자식과 원수를 진다 해도, 칼부림이 난다 해도 멈추지 말라고 진언할 것이다.

제 새끼 바로잡는 이는 ‘겨우’ 부이거나 모뿐인 고로 그렇다. 부모도 어쩌지 못한 성 치 않은 새끼가 세상 어른이란 인두겁을 쓰고 사회에 종횡하면 그것이 좌도난정(左 道亂正·이웃을 현혹시키거나 나라의 정치를 문란케 하는 일)이다. 그 원죄는 마땅히 부모에게 있다.

나는 내일 몸서리치는 이 진리를 ‘소멸도시 1번지’ 경북 군위에서 기어이 전하려 한 다. 도시는 없어져도 군위 자손들이 나라 번영에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정념(情念) 으로. /심보통 2020.11.4

*지난달 5일 군위문화원 필자 강의에서 병원예약이 된 두서 분이 오전 강의만 듣고 먼저 돌아갔는데, 점심식사 후 이어진 2강에서 이내 다른 어르신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어쨌든 출석률 100%. 평균연령이 75세인 20명 남짓한 수강생들께 이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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