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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성주 사드기지 공사자재 반입 포기

  • 입력 2020.11.27 00:00
  • 기자명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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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공사 장비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성주 소성리에 모여든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관계자 및 주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뉴시스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기지 공사 자재 반입을 놓고 ‘투신 위협’ 등 극렬하게 반발하던 일부 주민과 사드반대단체 회원들이 국방부의 자재반입 포기에 따라 자진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경력을 배치, 강제해산에 나섰지만 국방부와 반대단체의 합의에 따라 별다른 불상사 없이 상황을 종료했다.

사드기지 입구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부 주민과 사드반대단체 회원 등 70여명은 27일 새벽부터 사드기지 입구 진밭교 등을 점거한 채 농성을 하다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자진해산했다.

국방부는 이날 주민들에게 공사 자재 반입과 기지 내 폐기물을 반출해야 한다며 차량 진입을 통보했다. 지난달 22일 기지 내 장병 생활환경 개선공사를 위해 장비 물자 등을 반입한데 이은 추가 작업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 등 70여명은 새벽부터 사드 기지 길목인 진밭교 위에 승합차 2대를 가로질러 세우고 사다리와 철제 구조물 사이에 몸을 집어 넣고 그물을 뒤집어쓴 채 농성에 돌입했다.

마을 주민들은 사드 기지로 연결되는 진밭교 위에 ‘코로나19 대확산 공사 강행 절대 안된다’, ‘미국 요청이면 K-방역도 무용지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경력 700여명을 배치했다. 진밭교 밑 하천에 안전매트를 깔고 수 차례 해산경고 방송을 내보내다 이날 오전 11시 50분쯤부터 본격적인 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경찰은 진밭교를 점거하며 격렬히 저항하던 주민 일부를 강제로 들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외부 활동가 1명이 인근 절벽에서 투신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해산작전은 중단됐다. 해당 지역은 에어매트 등 안전장치 설치도 불가능한 곳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와 협상에 나서 △골재를 적재한 자재차량 11대 반입 철회 △생필품 등 실은 10여대는 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농성 주민 등은 이날 오후 2시50분쯤 다리에서 자진해산했고, 이어 골재 적재 트럭을 제외한 일반 차량은 별다른 저지 없이 기지로 들어갔다.

한편 경찰과 주민 등은 지난달 22일에도 사드 기지 내 장비 반입을 놓고 충돌, 여성 1명이 실신해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또 지난 5월에도 장비 반입 시도 과정에서 주민 5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등 계속해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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