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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찾아올 2021년 세계가스총회가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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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7 00:00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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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우 대구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명예이사장

코로나 사태 이전 대구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많이 거론 되던 것들이 공항 이전, 시청사 이전, 세계가스총회 개최였 다. 그중 공항 이전은 이전지가 확정됨에 따라 사업 진행에 물꼬가 트였고, 시청사 이전이야 기존 시 소유부지에 이전 하는 만큼 큰 무리 없이 세부 계획이 수립 중일 것이나, 세계 가스총회만큼은 여러 가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세계가스총회는 산업발전과 가스에 관한 지식, 기술, 정보보급을 목적으로 1931년 부터 3년마다 국제가스연맹이 주최하는 가스 관련 최대 국제 행사다. 2018년에는 미 국 워싱턴 3만2000명 이상 참석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2021년 6월 세계가스총회를 앞두고 사업비 2694억,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4만471㎡ 규모의 EXCO 확장이 진 행 중이다.

5월 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대구 총회에는 100개국에서 2만명 이상 참여 의사를 밝혔고, 전시 부스 판매 예약률은 70%가 넘는다. 참가자를 위한 숙박시설은 73%가량 확보, 건설공정도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대회 진행이 낙관 적이지만은 않다.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적인 이동 제한은 차지하더라도 외부 손님을 불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대구 위상을 전 세계에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접근성의 개선, 숙식 환경 확충, 관광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 난 세계소방대회의 예로 보듯 ‘행사만 ’ 지역에서 하고 다른 모든 활동이 외부에서 이 루어질 수도 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중국 상해, 이탈리아 밀라노, 국내 서울 코엑스, 부산의 벡스 코를 보면 주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행사 참석자들이 행사장 근처에서 숙식하면서 행사 종료 후에는 주위 산책과 함께 먹거리, 즐길 거리, 관광을 하고 싶어 할 것이 자명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대구 EXCO 주변은 어떤가? 숙박시설은 부족한 데다 낙후되었고, 먹거리는 빈약하다. 즐길거리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몰 후에는 암흑천지 로 변한다.

엑스코와 연계될 시설의 부족에 대해서는 한두 해 언급된 것이 아니다. 지역민들의 요구가 있었고, 대구시에서도 2012, 2017, 2019년 세차례 세금을 들여 세 번에 걸쳐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지구 단위계획 변경을 했다. 한맥, 대성ENC 등의 업체가 참여 한 연구용역 결과는 컨벤션과 MICE 산업(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 성공을 위해 유통 단지 주변 규제를 완화하고 엔터테인먼트 등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해야 한 다고 나왔었다.

작년 용역 결과를 발표하기 전 엑스코 주변 유통단지 대표들과 전 대구시 경제부시 장 면담을 통하여, 용역 결과대로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당시 부시장이 용단을 내려 용역 결과대로 하라는 지시를 내렸음에도 담당자가 민원을 이유로 진행할 수 없 다고 하는 바람에 흐지부지됐다.

개발을 위한 진통은 필수관문이다. 문제를 두려워해 현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현 장에 나와 해결책을 마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보는 것이 첫 번째요, 대구시와 의회에서 EXCO 발전 특별 조례를 만드는 것이 두 번째일 것이다. 건축, 업종 등 각종 제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발상과 의견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시철도 엑스코선의 확장을 서두르며, 개발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비책도 포함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연계할 만한 사업거리는 많다. 대구의 명산 팔공산 즉 파계사, 동화사, 갓바위 주변 에 갖춰진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위한 셔틀버스의 배차와 금호강 자전거길, 수변공 원과 연계할 수 있도록 전기자전거를 배치한다거나, 산책로를 연결한다거나 하는 사 업이 있을 수 있겠다. 이렇게 단일 국제행사용 건물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접지 역과 연계지역까지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이 된다면 엑스코 확장에 따른 예산투입에 대한 갑론을박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박병우 대구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명예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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