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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분야도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개척자들이 계속 나와야 합니다”

  • 입력 2020.11.21 00:00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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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식 효경기억학교 시설장

 

“복지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게 복지인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드는 분야도 담당하게 되었어요. 나라가 발전하고 복지의 테두리가 확장된 거죠. 그 안에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가 복지사들의 고민이 된 지 오랩니다.”

달성군에 위치한 효경기억학교의 태원식(37) 시설장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도전’이다. 2010년 경산시에 소재한 노인복지센터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뒤로 습관처럼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고아원’, ‘양로원’에서 시작한 복지가 다양한 표정과 컬러를 가지는데 새로운 아이디어만큼 필요한 것도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첫 직장에서부터 외부지원 프로그램 공모전에 적극 참여했고, 2015년에 현재 법인으로 이직한 뒤로는 모금 플랫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해피빈, 같이가치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약 5년간 8천여만원 정도 모금액을 달성했다. 돈이 모이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졌다.

그 사이 ‘복지 사업 배분신청서’ 작성에도 이력이 났다. 10여년간 작성한 배분신청서 중 60%이상이 선정됐다. 태 시설장은 “배분신청서나 제안서 등 서류 꾸미는 일을 좋아하는데, 좋아서 한 일이 성과가 나오니까 너무 좋더라”고 고백했다.

현재 기억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증치매노인을 위한 주간보호,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 이전에 한번 시도해봤던 ‘흰머리 사진사’ 프로그램을 다시 활용할 예정이다. 처음 시도할 때도 신선한 아이디어라며 반응이 좋았다.

“흰머리 사진사는 변해가는 우리동네 풍경을 추억으로 간직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카메라를 켜는 법, 셔터 누르는 법조차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도와드리고 어르신들의 현재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싶습니다.”

태 시설장은 “사회복지사는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개척자다”라면서 “전문 복지사들이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가에 따라 발전의 범위와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억학교에 국한시켜 이야기하자면 예방적 복지, 경증치매에서 중증치매로 진행되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이 분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신선한 시도를 그치지 않겠습니다!”

김광원 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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