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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 이전, 영화관 직거래장터 등 공단․농촌 함께 잘살기 온힘

나중수 농협중앙회 구미시지부장

  • 입력 2019.10.13 00:00
  • 수정 2020.11.18 13:11
  • 기자명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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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수(55) 농협중앙회 구미시지부장이 지난달 농협중앙회 본부가 수여하는 ‘이달의 자랑스러운 지부장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각 지역의 사업 추진실적과 자기계발, 지역 농업 발전 등 전반적인 현황을 평가해 전국 단위로 매달 2명, 연 22명에게 수여된다. 나 지부장은 “해온 일에 비해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며 “농업인들과 현장에서 접점을 많이 가지고, 대민 접촉 기회를 가지면서 농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구미는 공단과 농업현장이 공존하는 도시다. 그만큼 눈앞에 놓인 현안이 많다. 도축장 이전 문제가 대표적이다. 구미 도축장은 도심과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 도축장으로 가는 길은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로와 맞붙어 있어서 시민들의 거부감이 보통 이상이다. 시설 규모가 작고 환경이 열악해 관련 업자들이 경북 고령이나 충남지역 도축장으로 출하하는 일도 많다. 

나 지부장은 “선진국에서는 도축장을 공원화해서 도축장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구미도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도축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한 도축장에 육가공 센터를 도입하면 최대 500명 정도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며 “주변 상권도 활성화를 비롯해 유통 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 건립도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이다. 저평가되어 있는 구미 고급쌀 브랜드의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첨단 축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해 축산업 부가가치를 새로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농산물도매시장 채소동의 협소한 시설도 해묵은 과제다. 나 지부장은 “비가 오는 날이면 진흙탕이 되기 일쑤고, 경매 장소가 마땅치 않아 대구 매천시장 공판장을 거쳐 다시 구미로 역수입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채소동을 확장하고 구미 농산물이 구미에서 각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3개 현안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구미 지역 안에서 생산과 소비가 확대되고, 안정적인 발전의 토대를 닦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지부는 농협중앙회 사랑의 집 고치기 농가희망봉사단과 함께 사랑의 집 고치기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40여 명의 봉사단은 지난달 21일에도 경북 구미지역 소외계층 농가 여섯 가구에서 도색과 도배, 전등 교체 작업을 펼쳤다. 또 농촌 노인정 2곳에 LED TV, 에어컨, 싱크대, 공기청정기 등을 기증했다. 

사랑의 집 고치기 농가희망봉사단은 2005년 건축, 전기, 기계 등 전문 기술을 보유한 농협 직원 7,879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봉사단체로 현재까지 인원 685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주택수리, 전기배선 및 전등 교체 봉사활동을 펼쳤다. 나이 많은 농업인과 다문화 가정, 소년 소녀 가정을 주요 봉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편, 나 지부장은 지역 농축산물 소비촉진과 도농 상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일에는 ‘지역 농축산물 홍보설명회 및 직거래 장터’를 구미 CGV영화관에서 열기도 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을 비롯해 농축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대표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영화관에서의 직거래 장터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에는 경북 구미지역 농특산물을 알리기 위한 ‘제1회 구미 농업 한마당 대축제’를 적극 후원하기도 했다. 당초 21, 22일 양이레 걸쳐 구미 낙동강체육공원 7구역 축구장에서 행사가 계획돼 있었지만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악천후가 계속돼 21일 조기 종료되고 말았다. 하지만 도시민들과 농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던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 지부장은 “농민들이 없으면 농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농업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영농 사업을 펼쳐나가는데 온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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