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에서 나와서 형사 한 분과 함께 포항에 내려왔는데, 오자마자 휴대폰 하나를 사주더라고요. 자신과 통화하려면 휴대폰이 있어야 한다면서요. 휴대폰을 손에 쥐면서 그런 생각을 했죠.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 됐구나!’ 중국에서 3년 남짓 생활하면서 휴대폰이 너무 너무 갖고 싶었거든요.”2002년 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내려온 김수연(51)씨는 지난 9월
"대구의 진짜 매력요? 대구 사람이죠.”대구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 레이짱(30)이 생각하는 대구의 진면목은 대구 사람 자체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를 겪으면서 강렬하게 자리 잡은 생각이다. 지난해와 올해 일본과 한국을 오갔다.2020년 2월 어머니 수술 때문에 일본으로 갔다가 4월에 다시 돌아왔고, 12월에 다시 일본으로 간 후 2021년 5월에
“마늘소 설명을 듣고 먹으니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13일 2021년 미스대구 선(善) 김혜린(25ㆍ영남대 정치외교학과3)씨와 미스대구 의성마늘소 미(美) 이인영(25ㆍ영남대 일어일문과3)씨가 의성 마늘소 전문 판매장인 ‘덕향’을 방문했다. 이날 ‘의성마늘소 1일 해설사’로 나선 이상문 조합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마늘소를 시식했다.이인영씨는 “미스 대구
사람들은 떠난다. 떠나는 방식도 이유도 다양하다. 간단하게 말하면, 누군가는 먹고살 만해서, 또 누군가는 먹고살려고 떠난다. 이중에서 먹고살기 위한 이동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역사를 들춰보면 실제로 전쟁터로 떠나기도 했다. (19세기 영국군에 지원한 사람의 80%는 실업자들이었다.) 이민자들은 이주한 국가의 형성과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허다했을
‘독도의 날’인 10월25일 대구경북이 독도 사랑으로 하나가 됐다. 이날 경북과 대구에서는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시장이 각각 참여한 독도 퍼포먼스가 열렸고, 각급 기관 단체 직원들은 독도사랑티셔츠를 입고 독도수호 의지를 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이기도 만나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독도 사랑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웠다. 시도
“10월이 왜 독도의 달이죠?”10월25일 때문이다.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25일 독도칙령을 발표한 것을 기념해 2005년 경북도에서 조례를 통해 10월을 ‘독도의 달’로 제정하고 다양한 독도 운동을 펼치고 있다.1900년 10월25일이 중요한 이유는 5년 후인 1905년 2월22일에 일본에서 일어난 작은 헤프닝 때문이다. 일본은 시마네현에서는 190
“2년이 두 달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네요.”김응초(48) ㈜자연공간 대표는 2020년과 2021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전염병의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 새로운 개념의 코로나19 방역기를 개발해 보급해왔다. 김 대표의 uv플라즈마공기살균기는 무엇보다 공기살균과 표면살균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독약을 분
“조합이 망하면 자네 일자리도 없어져. 생각 잘하게.”2000년 즈음, 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아직 한창이던 때였다. 경북 군위축협 조합원들이 40대의 젊은 상무 한 명을 찾아가 조합장 선거 출마를 종용했다. 농축협이 통합 과정을 밟으면서 기존의 조합장이 자격 미달로 낙마해 조합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조합의 몇몇 어르신들이 그를 차기 조합장으로 낙점했다.
“학교에서 저를 받아줘서 고맙죠. 진심으로 영광입니다.”경북기계공고는 올해 체육관을 새로 지었다. 체육관의 이름은 ‘윤재호홀’.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20억을 출연해 건설비에 보탰다. 준공식은 11월로 예정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다. 윤 회장은 “학교에서 돈 준다고 무턱대고 받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학교와 꾸준히 쌓은 신뢰와 오랜 시
“제가 쓴 왕관을 다른 분들에게 돌려드리는 인생이 되고 싶어요.”2021년 미스경북실라리안진을 수상한 김수진(24ㆍ계명대 패션디자인과)씨는 디자이너가 꿈이다. 그중에서도 드레스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그는 “반짝이는 티아라처럼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주목받고 인정받는 순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을 더
어느새 대한민국은 음식에 관한 한 빠지지 않는 민족이 됐다. 한류를 타고 우리 음식이 세계로 나가는가 하면 이웃 나라에서 우리 음식을 훔쳐 가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우리는 음식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다. 우선 많이 먹는다. 조상님들의 식사량은 이 땅에 들어온 이방인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부분이다. 한반도에 표류한 유럽인 하멜은 ‘조선 사람들은 명랑한
“남편이 얄미워요.”밀양은 박시춘(1913-1996)의 고향이다. 박시춘의 대표작 ‘굳세어라 금순아’는 그 시대의 눈물과 희망을 담아낸 사실적이면서 희망찬 가사 덕분에 지금도 사랑받는 국민가요다. 굳센 금순이의 고향답게 밀양에는 지조 있고 강인한 여성이 많다. - 운심처럼.이정연(31)씨는 베트남 출신 ‘밀양여자’다. 베트남 이른은 부이티냔(Bui thi
“이보게, 자네 춤 솜씨 한번 보려고 이렇게 몰려왔네.”궁에서 각종 행사를 담당하는 관리와 왕의 사위 등이 기생집에 몰려왔다. 기생의 이름은 운심, 그는 검무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남자들이 그에게 춤을 청했으나 운심은 선뜻 칼을 들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뭉그적대고만 있었다.박지원(1737~1805)이 쓴 ‘광문자전’에 담긴 이야기다. 작가는 거지 패거리
일본의 우경화와 함께 독도 관련 도발이 하루하루 거세지는 분위기다. 2005년부 터 방위백서에 ‘독도는 일본 땅’을 명기하더니 2013년부터 지방 행사에 불과했던 ‘다 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행사를 파견해 일본 정부가 인정한 주요 행사로 승격시 켰고, 2022년부터 일본의 모든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라는 주장이 담길 예정이다.
조승형(61) 월드로 대표는 재생화이버 업계에서 ‘붓을 든 사업가’로 통한다. 90년대 초반 서각을 시작해 뒤늦은 나이에 미대에 진학하는 등 예술에 심취해 국전 초대 작가에 어느덧 개인전을 10회 이상 연 예술가로 자리 잡았다. 사업에서도 예술 못잖은 성취를 이루었다. 재생화이바는 페트병을 비롯해 폴리에스터 제품을 재활용해 만든 옷감이나 부직포 등을 뜻한다
“대구가 섬유에서 패션으로 진화하기 위해선 IT계의 스티브 잡스와 같이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형 스타가 필요합니다.”김인혜(42) 메종드이네스 대표는 경북대에서 미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가 패션 전문가가 되어 돌아온 경우다. 2003년 파리로 떠나 파리의상조합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후 4년 동안 그곳에서 패션 기업 트렌드를 분석하는
“디자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7년 만에 대구컬렉션 오프닝 무대를 맡았죠.”박연미 디모먼트 대표는 2011년 대학원 석·박사 동료들과 함께 ‘식스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제23회 대구컬렉션에 참가했다. 패션계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이후 7년 뒤 제30회 대구컬렉션 오프닝 무대를 맡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그 사이 2011년 디자이너 브랜드 ‘디모먼트
주상복합 아파트에 설치한 거대 조형물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조형물이 설치된 건물은 대구 동구 동대구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동대구역 광장에서 동대구버스터미널 방향을 바라보면 한 눈에 들어온다.작품이 설치된 공간은 특별하다. 오피스텔동 한중간을 뚫어서 설치 공간을 마련했다. 13층부터 19층까지 6개층의 공간을 비웠고 폭은 12m가량된다. 건물 외벽을
“죄수야... 도둑질한 사람. 다 조선인이야.”소녀는 식민지에서 나고 자란 일본인이었다. 1927년 경상북도 대구에서태어나 1945년까지 한국에서 살았다. 소학교 시절, 소녀는 작업장으로 가고 있는 죄수들을 마주쳤다. 함께 걷던 학우가 그들이 모두 도둑에 조선인이라고 말한다. 조선인은 죄수, 혹은 죄를 지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는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구수은 대구한국일보 인턴기자 경북 영천은 포은 정몽주(1337~1392)의 고향이다. 어머니 영천 이씨가 해산할 무렵 친정인 영천에 와서 포은을 낳았다. 그는 영천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친가로 돌아간 뒤로도 자주 외가를 방문한 듯하다. 아홉 살 때의 일화 하나가 전해지는데 배경이 외삼촌의 집이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