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는 코로나 판 ‘적과의 동침’이다. 이 어색한 동침은 끝날 듯 끝날듯 아직도 끝나지 않아 ‘장기 투숙’이 돼버렸다. 그러다 보니 갇힌 마음들이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단풍철 명소 곳곳에는 인파로 넘치기도 했다. 코로나로 갈 곳이 없다지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그리 붐비지도 않게 이색적인 여행을 즐길 만한 곳이 가까이
2006년 8월 24일자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신문의 미래’라는 부제와 함께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누가 신문을 죽였나?(Who killed the newspaper?)’. “시간의문제일 뿐 수십 년 내로 인터넷에 밀려 부유한 세계 신문의 절반이 폐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문의 퇴보는 민주주의의 퇴보를 가져
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서구화할수록 현대인의 정서적 불안은 커지기 마련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가정에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식물은 우선 기를 수 있는 토양과 공간만 있으면 된다. 토양은 화분 하나면 족하고 공간은 베란다나 식탁 위면 충분하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지금도 화훼농장에는 식
우한바이러스로 시작한 Covid-19 확산이 2년을 넘어가고 있다. 전세계 예외 없이 모든 대륙을 석권한 이번 바이러스는 많은 것을 앗아갔고, 어느 것 예외랄 것 없이 생활 습관마저 바꾸어 놓았다.코로나 시대는 비대면(untact)을 당연하거나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의 요청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전에 ‘집콕족’이라고 비아냥거림의 대상이던 부류가 이제는 모
교육부는 지난 9월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초4∼고3 재학생 387만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1%로, 2019년 1차 1.6%보다 0.5%p 줄었으나 지난해 0.9%보다는 0.2%p늘었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 41.7%, 집단따돌림 14.5%, 신체폭력 12.4%, 사이버폭력
대구한국일보사랑산악회는 10월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대구한국일보 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가 주최한 독도탐방을 다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으로 2박3일 여행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여행이 주는 설렘은 어쩔 수 없었다. 노두석 회장을 필두로 산악회원 6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여행 절차가 바뀐 것을 실감했다. 먼저 여행객은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총동창회가 지난달 26일 오후 7시에 호텔인터불고 더뷔페에서 총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열린 이날 총회에는 총동창회 임원 40명 중 22명의 참석해 임원회의가 성원됐다.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2건으로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 개최에 대한 건’과 ‘12월 송년회 및 총동창회장 이취임식 일정 확정의 건’이었다.1호 안
도시의 삶에 지쳐갈수록 도시에서 농부로 살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고 체험하며 실력을 키워가는 단체가 있다. 사단법인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 대구지부. 그린사업을 알리고 실천함으로써 쾌적한 녹색공간 제공하고 시민들의 심신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수성구에 지부 교육장을 두고 있는 한국도시농
마을 장터가 칸칸이 아파트로 구획진 도시의 경계를 허물며 마을 공동체 문화를 엮어내고 있다.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천생태공원에서 열리는 대구마을와락 예술장터 ‘소쿠리’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함께 열어 만들어간다. 단순히 물건만 사고 파는 거래가 아니라 한 마을에 살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플랫폼이다
책 한 권을 만들려면 나무 몇 그루가 들까. 200쪽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대략 3m 길이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고 한다. 수령 30년인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로 100권 정도의 책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정상환 변호사가 첫 시집을 냈다. 클래식 음악과 물감 등을 혼합 재료로 쓴 정휴준 대구가톨릭대 연구교수의 그림과 어우러진 시화집 ‘숲의 주인은 사람이
‘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 2013년 아홉 명의 공저자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성찰한 책의 제목이다. 발단은 앞서 1년 반 전 5개월 새 대구에서 중학생 두 명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교 폭력 문제가 엄청난 사회적 논란이 되면서부터였다. 책 제목과는 반대로, 아니 반어적 표현이었다면 제목 그대로 지금 ‘학교는 무사하지 않다.’ 심각한 것은 학폭만이
첨성대가 위치한 천년고도 경주는 나의 고향이다. 남산자락 삼릉 아래 마을이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다. 등·하굣길엔 버스 노선을 따라 동네 숲인 삼릉을 시작으로 오릉, 나정, 계림숲, 천마총을 일상처럼 접하며, 유년과 학창시절을 보냈다. 몇 년 전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휩싸였다. 대형 건설사에서 지은 건물의 외벽에도 금이 갔는데, 시멘
축제 때는 해발 700m 첩첩 산속 작은 마을에 40만 명 인파가 몰린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봉평 땅 60만ha에 메밀꽃은 흐드러질 것이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던 소설 속 장면은 소설 밖에 이르러 더욱 끝없다.봉평이 메밀의 대표적 산지가 된
그의 숱 많은 머리칼이 얼추 반백이다. 이럴 때면 염색을 하거나 모자를 써서 가리기 마련인데 그는 그러지 않는다. 나이에 비해 좀 많다 싶은 흰 머리 그대로 산다. 그의 흰 머리는 그의 30년 옷 고집, 의상 인생의 증표다. 젊고 싱싱한 표정의 주인들이 다 차지한 부티크 주인 자리 하나를 이순을 바라보는 그가 지키고 있다.그의 인생은 일찍 갈렸다. 여고시절
‘시민저널 시민기자’는 갑질을 갑질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두려움 없이 고발함으로써 갑질 없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갑질 없는 사회를 위해’ 기획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호는 아파트 경비원과 주택관리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갑질 문화를 일상에서부터 몰아내는 작은 출발이 되기 바랍니다.장기동 주택관리사는 동종 업계에서는 ‘청년
‘갑질’은 멸칭이다. 경멸이나 비하의 뜻을 담고 있는 접미사 ‘-질’이 붙어 어감부터 부정적이다. 주관적 판단이 들어 있는 이런 말은 사회과학 용어로는 적절치 않다. 그럼에도 ‘갑질’은 일반은 물론 학계에도 널리 쓰인다. 일부의 예라 하더라도 ‘갑질’은 지금의 우리 사회를 특징적으로 설명하는 열쇳말이기 때문이다. ‘갑질’은 이 시대 한국 사회 일각의 비정상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확진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알파(영국발), 베타(남아공발), 감마(브라질발) 변이에 이어 이제는 델타(인도발) 변이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델타 변이는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고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팬데믹 와중에 무더운 한여름이
- 책 제목 ‘10만 달러 미래’는 어떤 의미인가? “맹자는 ‘무항산무항심’이라고 했다. 일정 부분 경제적 소득이 없으면 안정적 삶을 영위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맹자의 주장처럼 풍요로운 경제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10만 달러 미래는 1인당 국민소득 33,000달러인 지금의 경제 규모보다 3배 이상 풍요로운 경제가 될 것이다
“태양의 나라 스페인, 그 중에서도 바다와 접해 있지 않은 마드리드에서 그 태양을 제대로 즐기려면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웬만한 햇빛은 양산이나 모자로 가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해가 비치는 쪽을 따라다니며 그 따스함을 즐긴다. 아무래도 스페인 사람들은 그런 방식으로 식물처럼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식물이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