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가는 길긴 겨울 끝에 초록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니 새로운 계절 봄은 소리 없이 또 곁에 왔는가 보다. 봄꽃 개화 시기가 예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앞당겨졌다 하니, 3월 말에 벌써 벚꽃, 개나리는 화려함을 내려놓았다. 그 빈 자리엔 분홍빛 철쭉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 매년 개화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는 것은 좋은 기후 현상은 아닐진대…….경상북도 청도 하면 먼저 연상되는 것은 소 싸움, 새마을운동 발상지, 운문사 등이다. 곳곳에 숨겨진 비경이 많은 고장이다. 그리하여 청도는 산천청려(山川淸麗) 대도사통(大道四通)이라고 했다.
3월25일 토요일 오후 1시. 경북 봉화군 석포면 행복나눔센터 빈 강의실에 아이들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잠시 뒤 선생님이 들어고자 아이들은 조금씩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하기 시작한다.교육 인프라가 빈약한 산골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매 주말 왕복 100㎞ 거리를 오가며 재능기부로 컴퓨터 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있다.석포면사무소에 따르면 경북 봉화읍 내 성초등학교 박찬홍(37) 선생님은 올해 3월초 부터 전 근무지 석포초등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태블릿PC를 가르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석포면 행복나눔센터
경북 청도군 운문면 방지리, 운문댐 인근에 조성된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은 부지만 29만7천400㎡에 달하는 복합문화관광단지로 단체교육과 체험활동의 최적지로 우리나라 삼국시대에서 신라를 강국으로 이끌고, 삼국통일의 원동력을 만들어낸 신라 화랑들의 화랑정신을 1천5백여 년이 지나 계승,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원광법사의 세속오계와 화랑들의 풍류도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기다.“청도는 화랑정신을 품고 있는 역사의 고장이자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입니다. 청도의 고유한 정신문화 자산을 계승^발전시켜 청도군민의 자긍심을 높임은 물론 문화^관광도시 청도의
조동일(84) 서울대 명예교수가 도발적인 제목을 단 책을 출간했다. ‘한일 학문의 역전(지식산업사)’이 그 문제의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은 19세기 후반부터 서구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선진 학문을 재빨리 배우고 실천하는 ‘수입학’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성취를 바탕으로 각 부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1980년대에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선진화를 이루는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수입학’에 머무는 학계의 풍토가 오늘날 일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일
늘이 싱그럽게 파랬던 날,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만났다. 살랑살랑 마음이 흔들리고, 솔솔 생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면서, 불끈불끈 에너지가 솟는다. 봄이 내게 왔노라고 알려주는 거다. 이럴 때는 봄의 기운을 두 손 벌여 반겨야 한다. 그럴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축하해야 한다. 축하는 뭐니뭐니해도 함께해야 제 맛이 아닌가?봄맞이를 하자면서 집으로 점심초대를 했는데, 설레는 마음이 무색하게도 금세 없던 일이 되었다. 누군가 “일하느라고”, “바빠서”, “다른 약속이 있어서”라고 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단톡방이 너무 고요해서 민망
중국은 피부나 발 외에도 긴 머리에 대한 로망이 대단하였는데 특히 고구려나 신라인들의 긴 생머리에 중국 대륙이 열광하였다고 한다. 신라인들의 머리카락은 중국에 공물로 보내지거나 수출하였다고 전해진다.아름다운 모발을 탐하는 것을 이야기 하자면 조선시대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 시대 때는 머리에 가체를 올리는 것은 사치 풍조의 대명사였다. 심지어 무거운 가체 때문에 13살 어린 신부가 목이 부러져 죽었다는 기록(이덕무의 ‘청장관전서’)이 있을 정도이다. 이런 풍조에 영조와 정조 임금은 “연좌의 죄목까지 써서 이 말도 안 되는 풍조를 엄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제3회 총동창회 골프회장배 골프대회’가 16일 전남 화순 화순CC에서 열렸다. 골프대회에는 시민기자대학 1~14기 43명이 참가해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며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신페리오 개인전 메달리스트는 하인숙(8기), 우승은 최태경(6기) 총동창회장이 차지했고, 준우승은 이종익(11기) 동문에게 돌아갔다.이밖에 남자 롱기스트 김정태(11기), 여자 롱기스트 이은숙(6기), 니어리스트 전명희(8기), 남자 베스트드레서 신재민(6기), 여자 베스트드레서 조유미(13기) 동문이 수상했다. 대회준비위원장은 김대
김재식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제14기 동기회 초대 회장이 취임했다.14기 동기회는 지난 24일 동구 신천동 MH컨벤션 6층 그랜드홀에서 수료식 및 창립총회ㆍ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총회는 김 회장과 이상익 수석 부회장, 오창민, 김서희 감사, 김병철 사무국장 등 초대 임원진을 구성했다.이날 내외빈 15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시민기자 서약과 선물 나눔 등이 이어졌다. 지난 1월 개강한 시민기자대학 기본과정을 마친 기자단 50명(10기, 11기, 13기 미수료자 4명 포함)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시민기자 활동에 들어갔다.수료자 50
#대구 달서구 조현자(41)씨는 근위경골절골술(휜다리 교정술) 수술을 받기 위해병원을 찾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휜다리 증상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휘어진정도가 심해졌다. 최근 들어 무릎 안쪽 통증이 심해 불편함을 겪었다. 의료기관에서는 무릎 안쪽 슬연골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내반변형이라는 진단을 내렸다.#주부 고현숙(38)씨는 휜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1년 가까이 필라테스를 했다. 그러나 휜다리가 교정되기는커녕 무릎 안쪽이 시큰거리더니 급기야 제대로 앉아있지도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그녀 역시 내반변형 진단을 받았다.배상근 정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대시대) 13기 원우회가 4월22일부터 23일까지 1박2일일정으로 경북 영양에서 문화탐방을 겸한 야유회를 가졌다. 나이와 성별, 직업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이면 불협화음이 불쑥불쑥 불거지는 시간이 있기 마련, 대시대 13기역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가고 있다.어느 모임이든 진통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다소 언성이 높아지더라도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는 말처럼 서로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볼 일이다. 그러나 뒷담화는 금물이다. 그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이 그 자리에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10기 동기회 동문회원 10여명은 지난 4월6일 ‘우리고장 문화탐방’행사를 실시했다.행사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진환 부회장은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안동에서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며 10기 동문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탐방을 기획했다” 고 밝혔다.이들은 이날 안동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역사 장소인 한국국학진흥원, 퇴계선생 종택, 도산서원 등을 찾아 옛 선비의 정신을 함양하고 동문 간 친밀감을 높였다.특히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고서책 제작을 직접 체험한데 이어 퇴계선생 종택과 도산서원
“그냥 식사하고 헤어지는 그런 모임이 아니라 무언가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월례회로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요.”4월18일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대시대) 1기생들의 특별한 월례회가 열렸다. 1기 월례회는 2017년 6월 50명의 수료생으로 시작해 7년이 지난 지금까지 20여명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월례회를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차에 기수 중 사진 전문가인 윤주용 자문이 그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윤 자문의 ‘사진 잘 찍는법’ 특강을 기획하던 중 즉석에서 사진 대회를 가지면 좋
영남권 최대 규모의 뷰티전시회인 '2023 대구국제뷰티엑스포'가 역대급 규모로 열린다.대구시는 오는 19~21일 3일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2023 대구국제엑스포가 열린다고 15일 밝혔다.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엑스포는 엑스코 동관 3개홀 총 면적 1만5,024㎡의 홀에서 화장품 헤어 네일 등 국내 업체 130개사 220곳에서 제품전시와 홍보에 나선다. 19일 미용경기대회, 20일 국제뷰티콘테스트, 21일 대구시장배 피부미용대회 등 전국 미용업계 종사자 및 뷰티 관련 학생들이 대거 참가하는 다채로운 행사들도 열린다.미국 중국
홍정식(성광고등학교 교사) 사 년 전 일이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고 집 정리를 했다. 평소 즐겨 입으시던 칼주름 바지와 하얀 와이셔츠는 의류 수거함으로, 1층 베란다에서 커 오던 고무나무와 행운목은 미화원 아주머니에게로, 외로울 때 은은하게 틀어놓고 부르시던 가정용 노래방 기계와 마이크는 아파트 경비아저씨에게로, 그리고 14년간 그의 노년을 담당했던 하늘이는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다. 장모님 돌아가시고 난 뒤 혼자 계시는 곳이 적막할까 싶어 아내가 입양한 반려견이었다. 사 년 전 오월의 어느 날 아침이었다. 평상시와 다르게 몸 상태
우리나라 한의학(韓醫學) 명의이자 세계적 한의학자(韓醫學者)인 향산(香山) 변정환(卞廷煥) 전 대구한의대 명예총장(대구한의대 설립인). 명성에 걸맞게 첫인상이 강렬했다. 그를 92세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기 넘치는 얼굴과 잘 관리해 온 몸에서 활력이 느껴지는 까닭이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자리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곧은 자세에 넉넉한 웃음 띤 얼굴, 밝고 정결한 목소리는 상대를 편안하게 했다. 소매와 옷깃 원단 끝부분이 해어져 실타래가 여기저기 튀어나올 정도의 오래된 와이셔츠에 단정하고 빛바랜 외투와 의복들에서 사치는 찾아
사단법인 사랑해밥차와 노무법인 이산은 8일 달서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어르신 1,200여명을 대상으로 효사랑 나눔급식을 실시했다.이날 소고기국, 반찬, 떡 등 영양가득한 급식과 카네이션을 달아주었다. 노무법인 이산은 지난해부터 사랑해밥차에서 진행하는 '함께하는 무료급식'에 매월 100만원의 성금을 후원하고, 월 1회 급식봉사에 꾸준히 참여하는 등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한편, 사랑해밥차는 2004년부터 매주 2,000여명의 소외계층에게 무료급식, 매년 어버이날을 기념해 나눔급식, 효 콘서트 등 다양
“베트남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과 언니, 남동생 등 7명이 함께 살아가는 대가족의 일원이었어요. 한국에 와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대가족에 익숙해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오명은(42)씨는 경북 청도군에서 베트남 이주민의 ‘대모(代母)’로 통한다. 베트남 3대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하이퐁(Hai phong) 출신인 그녀는 2004년 8월에 한국으로 시집와 청도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지원사로 활동하고 있다.이름 지어준 운문사 노스님에게 너무 감사결혼 즈음 그녀는 간호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
“무슨 단오 행사를 이렇게 거창하게 합니까?”오해다. 매년 단옷날마다 30여평 아파트에 할아버지부터 손자대까지 50명이 모이는 건 맞지만 단오 행사 때문은 아니다. 상산김씨 종손이자 대종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할아버지인 김동진(78)씨의 생일과 음력 단오가 겹친다. 김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이는 것이다. 동생들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그는 9남매의 맏이다.“생일날 명절이나 진배없습니다. 장손 노릇한다고 동분서주하면서 살았는데, 그게 이렇게 늦복으로 돌아오는가 봅니다.”이렇게 잘 모이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스스로 밝힌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친밀하고 뭉클한 느낌은 변함이 없습니다. 가족의 수도 줄었고, 1인 가족도 많아졌지만 혈연의 끈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끈끈합니다. 가장 힘들게 찾게 되는 것이 가족이고, 가장 편안한 관계를 이야기할 때 ‘가족 같다’고 합니다. 가족은 옹기종기 모인 것 자체가 감동입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더 자주 모이고 더 깊은 정을 나누는 기족들이 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마저 훈훈하게 만드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았습니다. 운동회도 열고 방송에도 함께 출연한 ‘8남매’ 이야기부터
사람의 이름이 단 하나의 강렬한 수식어로 기억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목화씨’ 문익점, ‘명필’ 한석봉, 하는 식으로 역사적 위인들에게나 어울리는 명예다. 문희갑 전대구시장에게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수식이 붙는다. ‘나무’다. 어린 세대라면 모를 까 문희갑, 하면 ‘나무 시장’을 떠올린다.나무에 관한 그의 기록을 읽어 노라면 청량한 공기가 콧속을 파고드는 느낌이다. 재 임기간 동안 무려 64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여름, 하면 곧 찜통으로 통하던 대구 도심에 시원한 공기를 불어넣기 위해 금싸라기 땅에 공원을 만들어 도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