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가장 큰 의무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인재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 이 인재들이 경제를 일구고 사회를 발전시킨다. 한국의 교육열과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을 따로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을까. 인재가 곧 국력이다. 그런 면에서 기성 세대가 추진하는 다양한 장학사업은 그야말로 국가의 미래에 투자하는 사업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2006년 의성군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정해걸(1939-2021) 군수가 만든 장학재단이었다. 나는 3대 이사장이었다. 결론적으로 모금이 잘 안 되었다. 출향인사를 찾아가 부탁하는 등 나름의
국가의 가장 큰 의무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인재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 이 인재들이 경제를 일구고 사회를 발전시킨다. 한국의 교육열과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을 따로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을까. 인재가 곧 국력이다. 그런 면에서 기성 세대가 추진하는 다양한 장학사업은 그야말로 국가의 미래에 투자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2006년 의성군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정해걸(1939-2021) 군수가 만든 장학재단이었다. 나는 3대 이사장이었다. 결론적으로 모금이 잘 안 되었다. 출향인사를 찾아가 부탁하는 등 나름의
손영수 서해연씨 부부는 82세 한 달 차이 동갑이다. 손 씨는 경북 의성에서, 서 씨는 이웃한 군위에서 태어나 스무 살에 결혼했다. 1961년에 결혼해 2021년이 결혼 60주년이었다. 지금도 어딜 나가면 꼭 손을 잡고 다닌다. 손 씨는 “넘어지면 병원비가 나가기 때문에 나만 손해”라면서 너스레를 떨지만 의자에 앉아서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군에서 제대할 때가 제일 좋았지요.”팔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아내 서 씨가 내놓은 대답이었다. 남편 손 씨의 대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군대에 있을 때 홀로
3년 동안 어깨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에 시달렸다. 밤마다 독주를 마신 후 잠을 청했고, 나중에는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애를 먹었다. 지난해 말 지긋지긋하던 통증이 갑작스레 통증이 사라졌다. 한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의사 한 분이 문득 생각나 그 병원에 가서 링거 몇 병 맞은 것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한 것이 없었다. 온 가족의 염원과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은 덕이 아닐까, 하는 것 외에 달리 생각나는 것이 없다. 병이 사라지자 연말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자랑스런 대구 시민상’ 대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이상문 의성축협조합장 “자네가 금성면 지도장(책임자)을 맡아주게.”1981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선거에 나가 당선된 이후의 일이다. 권정달 당시 민주정의당 초대 사무총장 측으로부터 금성면 선거 책임자 자리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어리둥절했다. 당시 두 사람이 금성면 책임자 자리를 놓고 격돌했다. 면 책임자 자리는 누구나 탐낼 만했다. 그 당시는 당정협의뢰 공직자로 특채되거나 별정직 면장까지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선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은 결국 극한 대립으로까지 갔다. “내가 너한테 지는 건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산악회라고 자부합니다.”노두석(63) 대구한국일보사랑산악회 회장은 2019년 10월 산악회가 출범한 이래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구한국일보사랑산악회를 자타공인 명품 산악회로 만들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우선 회원 면면이 탄탄하다. 행정가와 기업가 등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는 오피니언 리더를 중심으로 회원을 구성했다. 산악회 하면 연상되는 술판에 가까운 뒷자리도 없다. 뒷풀이는 공연 수준이다. 전문 MC로 활동하는 김수 씨를 비롯해 장진철, 김종태, 김수만 씨 등 가수 3명이 포진해
“고등학교 들어와서 공부 시간을 줄였어요.”경북 영덕 관내에서 최초로 카이스트에 진학한 이소명(19ㆍ영해고등학교) 학생의 이야기다. 이 군은 과외나 학원은 물론 인강(인터넷강의)도 듣지 않았다. 게다가 엉덩이로 승부하던 중학교 때와 달리 고등학교 들어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오히려 줄었다. 상위권 친구들과 비교해 공부 시간이 60%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게임을 시작한 것도 고등학교 때였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철봉과 팔굽혀펴기, 산책을 즐겼다. 운동을 건너뛰는 날도 있었지만 보통 하루 1시간에서 1시간 반씩 운동을 했다. 이
“기후 위기만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지죠.”2022년은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 대형 산불, 기록적인 폭우와 강력한 태풍이 전 세계를 덮친 한해였다. 특히 화재에 의한 산림 소실 피해가 잇따랐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남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했고, 미국의 경우 요세미티공원에서 산불이 일어나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됐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울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해 가지 못했 다. 허태조(72) 사)한국산림보호협회중앙회 회장은 “숲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이거 진짜 A레저의 재무제표 맞습니까?”부장판사가 문서를 들고온 회사 대표에게 물었다. 대표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혼잣말처럼 “사람 하나 바뀐다고 회사가 이렇게 확 달라지나”하고 말했다. 2014년 울산지방법원 파산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다. 당시 회사는 1년 전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이태준(65)씨는 KB국민은행에서 본부장까지 역임하고 퇴직한 후 A레저의 회생을 맡고 있었다. 정확한 호칭이 ‘법정관리인 대표이사’였고, 회사를 맡은 지 1년 남짓 지난 즈음이었다. A레저가 파산할 때 연 매출은 40여
조현일(56) 경산시장은 젊은 패기와 강한 추진력․화합․소통으로 화제의 인물로 조명 받고 있다. 지난해 민선 8기 경산시장으로 입성한 조현일 시장은 12월27일 취임 160일 을 맞아 ‘시민중심의 열린 행정 실천’, 시민과 약속한 ‘시민중심 행복경산’실현을 내세우 며 외유내강(外柔內剛)․협치(協治)․소통달인(疏通達人) 답게 벌써부터 폭넓은 지지층 을 확보하고 있다.특히, 조 시장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경산시장 선거전에서 득표율 53.87% 를 얻어 초박빙 끝에 초선 단체장으로 입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노년층, 여성, 젊
“간도 크다!”2008년 농협중앙회 이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들은 말이었다. 전국 120개 축협조합장 중에서 3명을 뽑는 선거였다. 의성에서 왔다고 하니까 “의성이 군이냐 시냐”고 묻는 조합장도 있었고 대부분 재선이 중앙 이사에 도전했다고 하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 통상 3선 이상 조합장들이 도전하는 자리였다. 그 반응들에 괜히 주눅이 들었다. 포기할 수 없었다. 워낙 절박했다. 조합이 일어서려니 중앙의 지원이 절실한데 지역조합장 명함으로는 도무지 말이 먹히질 않았다. 농협중앙회장도 찾아가고 농림부장관도 찾아갔지만 마찬가지였다
“오오!”정적을 깬 것은 새였다. 캄보디아 국립 박물관 앞마당에서였다. 지붕밑에서 거대한 새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새가 한껏 날개를 펼치자 나무와 박물관 지붕 사이의 폭이 절반 이상 메워지는 느낌이었다. 큰코뿔새였다. 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날개를 펼쳤을 때의 최대 길이가 180cm에 이른다. 부리 위에 뿔 같은 코를 얹은 독특한 외모와 통념을 벗어나는 크기에 공룡들이 살던 시대의 어귀에서 날아온 생명체를 보는 느낌이었다.새는 순식간에 박물관 마당을 주름잡는 스타가 됐다. 큰코뿔새가 앉은 나무 옆으로 포토라인이 생겼다. 허공에 치켜
‘주역의 화가’로 통하는 문인화가 사공홍주의 전시회가 11월28일부터 12월4일까지 대구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석암미술관에서 열린다. 17번째 개인전이자 주역을 테마로 한 전시회로는 5번째다. 전시회의 주제는 ‘주역’의 구덕괘(九德卦)다. 구덕괘는 역을 지은 중국의 문왕과 주공이 어려움에 처한 세상에 대한 해법으로 내놓은 덕을 갖춘 아홉 개의 괘를 의미한다. 작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만큼 아홉 개의 덕이 전하는 위로와 힘을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가장
김진열 군수(63)에게 2022년 말 그대로 ‘잊을 수 없는 한해’다. 주변의 권유로 20년 동안 조합장으로 몸 담고 이던 축협(군위축협)를 나와 6.10 지방 선거에서 뛰어들었다. 군위는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였다. 개표 당일 엎치락 뒤치락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결과는 김 군수의 109표 차 신승이었다.박빙의 승부였던 만큼 군위는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큰 지역으로 손꼽혔고, 통합신공항 대구 편입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어 김 군수는 당선 이후 숨돌릴 틈도 없이 ‘아름다운 변화 행복한 군위’라는 슬로건을
“캄보디아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괜한 짓이다.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일이라구요.” 캄보디아 왕립예술대학교(The Royal University of Fine Arts)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류기룡(53)교수의 말이다. 한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012년 NGO 단체의 요청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캄보디아로 건너왔다. 봉사활동을 왔다가 왕립예술대학교에서 공연을 한 것이 계기였다. “그때 성악 공연했던 그분을 교수로 초빙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고, 이에 주저 않고 응했다. 그렇게 한국에서의 공무원 생활을 정리하고 캄보디아로 왔다.캄
의성 마늘은 단군신화 속 마늘에 가장 근접한 마늘이다. 의성 마늘을 설명할 때 꼭 언급되는 금성산의 역사를 알고 나면 누구나 금세 수긍을 한다. 금성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마그마를 분출한 지점이다. 백두산보다 앞선다. 화산재가 만든 응회암 토양이 영양과 맛이 뛰어난 의성 마늘을 탄생시켰다. 단군 할아버지가 호랑이와 곰에게 준 마늘을 현지조달했다면 의성에서 가져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셈이다.‘그 좋은 의성 마늘을 소에게 먹인다면?’1997년 지자체가 시작되면서 맨 처음 누군가 그런 생각을 했다. 전국에서 지역의 브랜드를 만드는
1997년 의성군의료보험조합 대표이사 선거에 두 ‘명예 면장’이 나섰다. 나와 권상수 전(前) 면장이었다. 내가 후발주자였다. 게다가 권 선배는 전임 대표이사의 추천을 받았다. 선거는 간선제였다. 읍면 대표 20여명이 선거인단으로 나섰다. 선거인단 중 누군가가 “아무개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의견을 표명하면 후보로 나설 자격을 얻게 되는 형식이었다. 회의가 있던 날,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회의가 시작되자 권 선배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저는 이상문 전 사무국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합니다.”그 한마디로 선거가
“한국 간장이 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겁니다.”지난 8월, 간장 전문 제조업체인 대구의 삼화식품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처는 태국이었다. 지난해 8월 삼화에서 출시한 신제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얘기였다. 처음에는 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차은우가 모델이라는 점에 관심을 가졌으나,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판단에 생산자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재(56) 삼화식품 대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간장의 맑고 깊은 맛, 산뜻한 향에 매료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 간장 이 태국인의 입맛을
“야가 뭐를 잘몬 뭇나, 와이카노?”결혼할 아가씨를 집에 데려갔더니 마뜩잖은 반응이었다. 그보다 동네에서 난리가 났다. 내 고향 경북 의성은 경상북도에서도 정중앙이다. 순도 백 퍼센트의 경상도 청년이 전라도 아가씨와 결혼하겠다고 하니 하나 같이 손사래를 쳤다. - 당시는 정치판의 영향으로 경상도와 전라도가 서로를 상극처럼 여기던 시절이었다. 아가씨 집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경상도 청년이라는 것도 그랬지만, 중매쟁이들이 교사나 공무원 청년의 프로필을 들고 집을 들락거리고 있는 판에 ‘농사꾼’ 사위는 썩 내키지 않았을 것이었다. 게
“한국에 처음 왔을 때 12월이었어요.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너 안 추워?’ 하셨어요. 내가 이렇게 대답했어요. ‘시원해요!’”주란(36)씨는 경북 칠곡 왜관시장의 신참 상인이다. 아시아 식품을 파는 가게의 사장님이 된 지 겨우 두 달째다. 성주에서 2년 정도 장사를 하긴 했지만, 그 경력까지 합쳐도 겨우 2년2개월에 불과하다. 시장 사람들 말마따나 ‘신출내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잘할 자신 있다” “우리 가게는 무조건 잘될 거예요”하는 말을 스무 번도 넘게 했다. “저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