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하게 젖은 황톳길을 수놓은 맨발의 향연이었다. 1만 명이라는 인파는 문경새재를 가득 메웠고 곳곳에서는 줄넘기와 제기차기 등 게임이 열려 맨발의 참가자들이 고즈넉한 옛길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국 아름다운 여행지 100선 중 부동의 1위인 경북 문경새재에서 맨발의 대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이 왕복 15㎞길이의 문경새재 옛길을 맨발로 걸었다.대구한국일보가 주최하고 경북도와 문경시 등이 후원한 ‘오감만족 2022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이 지난달 20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성료했다. 행사 당일부터 문경새재에는
원시시대에는 굶주림에 대비해 지방을 축적하고, 다산을 할 수 있는 몸매를 이상적으로 보았다. 비만한 히프, 풍만한 가슴과 배를 가진 여성이 미인이었다. 그리스시대는 건강한 인체미를 중시했다. 그때는 자연형의 탄력 있는 몸매, 사과모양의 가슴, 화장기 없는 창백한 얼굴이 미인의 기준이었다. 식민지로부터 얻는 물질이 풍부했던 로마시대에는 여성이 미를 가꾸는 것에 대해 관심이 컸다. 시대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화려한 유형의 야한 화장이 유행했다. 일자눈썹, 하얀 치아에 날씬하고 털 없는 몸을 가진 여성이 미인이었다. 성 욕구가 억제되었던
‘코로나 블루’를 한방에 날려버린 최고의 음악 축제였다. 7월 2일 오후 6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한국일보 주최로 ‘코로나19 극복기원 K-트로트 페스티벌 대구 2022 Power of Daegu’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에는 3만여 명이 운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신기록을 세웠다.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는 공연에 37도가 육박하는 온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점심 즈음부터 대구스타디움에 몰려들었다. 팬클럽들은 커피차까지 동원해 아이스 커피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중학생 수준 정도 됩니다.”2017년 이만수 전 감독을 도와 라오스국가대표야구팀을 지도했던 권영진 감독의 말이었다. 당시 팀이 창단된 지 4년여가 흐른 즈음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5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는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이라고 평가를 듣는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라오스 야구팀에 서 들려오는 소식은 늘 희망적이다. 얼마 전 피칭머신을 도입한 것도 그렇다. 라오스 최초다. 라오스국가대표 남자팀과 여자팀을 각각 맡고 있는 민상기(51)감독과 조민규(34)감독이 하루 400~5
봉화군의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하며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정평이 나있다. 백두대간 태백산의 물줄기를 따라 깊은 숲에 흐르는 계곡은 여름철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한적하고 청정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봉화가 딱이다. 푸른 산과 맑은 물속에서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봉화의 계곡 3곳을 소개한다. 열목어 서식지 백천계곡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위치한 백천계곡은 잣나무 숲이 우거진 곳이라 해 백천계곡이라 불린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계수가 해발 650m 이상의 높은 고원을 16㎞에 걸쳐 흐르면서 만들어 낸 계곡으로 주
경북 의성군 금성면 초전리에 가면 다소 생소하게도 느껴질 ‘조문국(召文國)박물관’이 나온다. 고대에 의성 일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부족국가인 조문국의 유물을 연구하고 전시·보관하는, 군단위에선 흔치 않은 박물관이다.조문국은 한국사판 춘추시대로도 불리는 원삼국시대의 부족국가라는 게 통설이다. 기원전 100 년경에 형성돼 기원후 2세기 말 신라에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에 “벌휴왕2년(185년) 2월에 파진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를 좌우 군주로 삼아 조문국을 벌했다”는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의성지역에선 대형고분 100여
“1942년 8월1일, 아프리카가 대구에 놀러왔다 더위를 먹고 쓰러졌다. 그런데 웬걸 대구는 2018년 8월1일 의성에 갔다 일사병에 걸렸다.”연도는 다르지만 8월1일 당시 기온은 대구가 40℃, 의성이 40.4℃를 각각 기록했다. 여름 대구는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흔히 대프리카로 불린다. 대구 사람들은 여름 더위를 진저리치면서도 한편으론 폭염 기록이 타지방에 뺏기기라도 하면 자존심 상해 하는 묘한 이중 의식을 갖고 있다.국내 무더위 왕좌를 놓고 일합을 겨루는 대구와 의성이지만 확연히 다른 점이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의성의
두나(29)씨는 2013년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으로 떠났던 언니에게서 급작스런 비보가 들려온 뒤였다. 어머니가 “네가 한국에 가서 언니를 도와야 해!”하고 말했고, 두나씨는 며칠 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에서 갓 태어난 둘째 조카를 돌봤다. 언니는 동생 앞에서 한번도 울지 않았지만, 모두가 잠든 시간에 혼자 슬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형부는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4살난 아들과 갓 태어난 딸을 남겨둔 채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결혼식을 할 때 환하게 웃던 형부의 모습은 이제 사진 속에
제자들이 스승이 만든 곡을 반으로 줄였다. 스승은 분노했다. 그러나 막상 제자들 이 ‘칼질’한 음악을 들어보고선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제자들이 다듬은 곡을 이렇게 평가했다.“즐거우면서 음란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비통하지 않으니 가히 아정하다(아담하고 곧바르다) 하겠다.”진흥왕 12년(551)에 신라로 망명한 가야 출신 음악인 우륵의 이야기다. 우륵은 최근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열여덟 임윤찬 군의 인터뷰에 언급 됐다. 언론사는 ‘즐거우면서도 음란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비통하지 않은’ 음악을 염두에 두었으
어머니의 공간“이젠 자랑할 데가 없어요.”오 년 전쯤이든가 머리가 허연 방송인 한 명이 방송에 나왔던 울먹이며 했던 말이다. 어머니는 질투하지 않는다. 자랑하면 자랑하는 사람보다 더 많이 기뻐하고, 아픈 마음을 내비치면 그 말을 한 사람보다 더 깊이 슬퍼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어머니라 부른다. 그 추억이 묻은 곳을 어머니의 땅이라고 한다. 고향이다.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고향에 대한 이야기이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어머니는 그곳에 없지만, 어머니를 느끼는 공간이다. 그 곳에서 먹고 자고 만나고 이야기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겨자씨 속엔 눈폭풍이 뻐꾹 소리 속엔 먼 산이’최정례(1955-2021) 시인이 쓴 시의 한 대목이다. 시인은 겨자씨를 보면 눈폭풍을 상상했지만 아둔한 보통 사람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지는 않는다. 오래된 사물과 풍경, 처음 보게 된 것이라 해도 애정이 듬뿍 담긴 것들과 무수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우리가 아직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언어를 통한 대화다. 말을 배우면서 이미 버렸다고 생각한 그 원시의 언어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할 뿐 어쩌면 계속 우리 속에 남아 생각과 정서를 향해 말보다 더 강력한 주파수
25일 대구 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소담스퀘어에서 ‘제1회 대구한국일보 가족사랑 전국시 낭송대회&동시대회' 행사가 열렸다. 한국시터치예술협회(회장 제니스 리)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이기철 시인, 박종래 한국문학협회 대표회장, 조정숙 낭송가(시담예술원 감독), 정숙영 작가회장(현대문학신문) 방송인 김민정씨 등이 참석했다. 행사 전날인 24일에는 박방희 시인이 '동심으로 세상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대회 당일에는 시낭송 대회가 열리기 전 이기철 시인이 문학강연을 펼쳤다. 2부 행사인 시낭송 대회는 김경애 한국시터치협회 부회장이 맡
원래 계획은 백두산 등반이었다. 올 6월에도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고 한라산 등반을 결정했다. 6월10일에서 12일까지 2박3일 일정을 계획 했다. 성판악을 출발해 솔밭휴게소, 진달래휴 게소, 백록담을 거쳐 관음사로 향하는 코스를 잡았다. 10일 아침 일찍 대구에서 출발했다. 9시30 분에 출발지점인 성판악에 도착해 도시락과 물을 받고 간단하게 준비 운동을 한 후 정상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총 27명이 대구에서 출발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는 회원들은 ‘해변조’를 편성해 아름다운 제주도 해변 탐사에 나섰다. 1
2022년 대구한국일보사랑산악회의 첫 산행지는 치유의 숲길 산소 숲길로 유명한 장성 축령산이다. 노두석 대구한국일보사랑산악회 회장을 비롯해 40명 회원들이 참여했다. 대구에서 2시간 40분이 소요되는 장성 축령산은 소령산맥의 지맥으로 높이는 620.5m다. 옛 이름 은 취령산이며 문수산이라고도 부른다.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추암리 대덕리와 북인면 문암 리 일대에 걸쳐 있다. 특히 편백나무 숲으로 산림욕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이 편백나무 숲은 한국의 조림왕이라고 불리는 춘원 임종국(1915~1987)이 1956년부터 198
3월5일 토요일 한국일보사랑산악회회원 10여 명이 앞산 야간 산행에 나섰다. 이날 회원들은 공룡공원에 주차를 하고 간단하게 속을 채운 뒤 용두산(186m) 용두토성전 망대까지 올랐다.입구부터 암흑천지. 바람도 세찼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를 들으며 마른산을 걸 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한반 한발 옮기다보니 소나무 사이로 수성못의 야경이 나타났다. 잠시 후 용머리처럼 이어진 용두토성에 닿았다. 용두토성은 대구에서 청도로 가는 신천변의 길목에 위치한 산성으로 청도방향에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서 축 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
경북 고령군의 2월과 3월은 딸기의 계절이다. 고령딸기는 가야산 줄기인 미숭산, 만대산의 맑은 물과 내륙지방의 기온의 연교차가 큰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된다. 출 하는 12월에 시작해 4월까지 이어지지만 2~3월에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의 딸기 재배 이력은 40년에 이른다. 고령 딸기는 알이 굵고 빛과 향기가 뛰어 나 국내는 물론, 1992년부터는 일본, 홍콩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기농법 과 꿀벌 수정으로 품질을 개선해 색상이 곱고 당도가 높아졌다.딸기 출하 막바지인 3월 즈음에 다양한 농장에서 활발하게
13일 팔공산 블루마운틴에서 2022년 임인년 대구한국일보 사랑산악회의 안전한 산행과 발전, 회원 가정과 직장의 안녕과 성공을 기원하는 시산제가 열렸다. 시산제 는 국민의례 산악인선서를 시작으로, 제례의식, 강신, 분향, 음복의 순서로 진행됐다. 시산제를 마치고 시산제 담당 회원들이 뒷마무리를 하는 동안 올해 첫 산행을 시 작했다. 코스는 블루마운틴 뒷산 팔공산 둘레길 16구간이었다. 팔공산 둘레길은 16 개 구간은 길이가 약108km에 이른다. 팔공산 자락길을 따라 천천히 오래 걷는 순환 형 탐방로다. 수령 400년된 부부 느티나
미나리는 봄나물일까, 겨울나물일까.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에 겨울 나물이란 게 있을 리 없지만 아삭한 식감과 입안에 가득 차는 청량한 기운은 꼭 겨울의 새벽 공기가 입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옛 선비들은 미나리를 두고 날씨가 추울수록 더 푸르고 싱싱하게 자라는 채소라고 칭송했다고 전한다. 옛사람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생으로 미나리 한 줄기만 입에 넣어봐도 여타 봄나물을 모두 제치고 미나리가 가장 이르게 맛 보는 봄나물이 되었는지 금세 납득이 된다. 청량한 느낌만큼이나 해독작용 에 탁월해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켜주고 혈액을 맑게 하
세계 최고의 댄스 크루 저스트절크(JUST JERK) 토크 콘서트 "JUST JERK LET'S GET TOGETHER" 티켓이 전선 매진 됐다.16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진행된 'JUST JERK LET'S GET TOGETHER'는 티켓 예매 시작 15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이번 공연은 JUST JERK 구성원 13명 모두가 무대에 서는 전례없는 공연이다. 더불어 M-NET에서 방영한 “스트릿 걸스 파이터” 우승팀인 턴즈의 리더인 조나인과 대전 지역의 대표 댄스 팀 “독특 크루” 함께 무대를 빛낼
대구 수성구에 사는 강연주(28)씨는 ‘잇몸 웃음’이라고 불리는 거미스마일(Gum- my Smile)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거미스마일이란 웃을 때나 말할 때 잇몸이 과 도하게 보이는 증상으로 질병이나 질환은 아니지만 미용상 개선시키고 싶어하는 이 들이 많다. 치과에서 원인을 파악해 치료나 수술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김상운 치과의사는 “웃을 때 앞니를 기준, 잇몸이 3mm이상 노출될 경우 거미 스 마일으로 진단하는데 원인은 여러 가지다”며 “원인을 무시하고 보톡스로 입술근육만 조절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웃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