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태풍과 봄바람이 공존했다. 태풍이 밀어닥치다가도 몇 분 만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다.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언니, 이유가...봄바람을 부른 건 나였고, 광풍을 일으킨 장본인은 언니였다. 언니와 아버지가 마주치면 천둥이 치고 폭풍이 몰아쳤다. 심할 땐 하루에도 몇 번씩.고등학교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대학에 입학한 뒤부터 언니
나는 겁도 없이 칼날 위에 올라섰다. 1981년 봄, 내 나이 삼십 대 초반에 고향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선전은 했다. 후보 7명 중 2명을 뽑는데 3등을 했다. 내 고향인 청송에서는 표를 50% 가까운 득표를 해서 여당 후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청송과 비교할 때 영덕은 인구수가 2배, 울진은 3배였다. 고향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결국 이웃
오징어 판매로 수백 억 원 대 매출을 올리는 경북 포항 남구 구룡포읍 동우물산 황보관현(57) 대표는 요즘 어획량이 신통찮아 걱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회사보다 인근 아동복지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무실에 더 오래 머문다. 지난 2012년 말 구룡포지역 초등학생들로 결성된 구룡포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를 챙기기 위해서다. 오케스트라의 최대 후원자인 그는
“전문가들도 기적이라고 하네요.”성주 하면 명품 참외로 유명하지만 최근 들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품질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다.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성주에서 ‘처녀농군’ 으로 이미 유명한 박수진(37)씨는 이같은 위기의 성주 농업을 되살릴 개척자로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젊은 농업인답게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새
“‘1’은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빼빼로데이’로 유명한 11월 11일은 사실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하다. 2001년부터 한해 중 1이 가장 많은 날짜인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선포하고 매년 지켜오고 있다.대구에서도 이날을 맞아 김창환 회장(66)이 이끄는 대구지체장애인협회가 11월 10일 대구 인터불고 엑
인터넷에서 파란 검색창에 ‘바텔증후군’을 써넣으면 웹문서 코너 젤 앞자리에 실명을 밝힌 게시글 제목이 뜬다. 문서를 열고 들어가 보면 첫머리에 예닐곱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의 사진이 보인다. 입을 붕어처럼 모은 장난스런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바텔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년이다. 소년의 사진 아래 병에 대한 정보를 소상하게 밝혀놓았다.‘바텔연합증
2015년 봄만 하더라도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았다. 마지막 학년이라 본격적으로 학업에 충실하고 ‘스펙 쌓기’가 절실했다. 그러나 문득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아름다운 캠퍼스 만끽하고 소개팅도 하고 친구들과 소소한 수다도 계속 떨고 싶었다. 다양하게 경험하며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SNS에서 미스코리아 대회 관련 글
“울릉도에서 나고 자랐는데, 독도는 처음 가봤어요.”박언휘종합내과의 박언휘 원장은 울릉도가 고향이다. 중학교 때까지 울릉도에서 살았다. 독도를 지척에 두고 지냈지만 한번도 가본 적은 없었다.이번 독도 방문은 지체장애인협회의 요청이 있어 가능했다. 협회 측에서는 “의료인이 동행해야 하는데 울릉도가 고향인 박 원장이 같이 갔으면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는
미스코리아와의 인연은 2009년부터이다. 그해 미스대구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며 부위원장을 맡았다. 심사위원장의 불참으로 역할은 위원장이었다. 이후 2015년 미스코리아 대구대회 심사위원장으로 두 번씩이나 미코 심사를 하게 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심사 시 미인의 기준은 12가지 기준과 원칙을 뒀다. 성형을 피할 수 없는 시대이다 보니 외적 요소보다 내적인
“너거 아부지하고 똑같이 생겼네!” 병원에서 첫 손주를 본 어머니가 건넨 첫 마디였다. 아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자식이 태어났다는 기쁨과 그리움이 겹쳤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6년, 결혼한지 7년만에 얻은 아들이었다. “많은 분이 어렵게 생긴 자녀가 아니냐고 물어보곤 해요.특별한 사
읽지 않는 책, 취향이 아닌 옷, 다 큰 우리 아이 장난감까지 누군가에는 쓸모 있지만 우리 집에서는 골칫거리인 물품이 있다면 이제 버리지 말고 기부하자. 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기부가 아닌, 우리집 필요없는 물건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생활밀착형 기부’ 가 탄생했다. 그것도 스마트 폰을 통해 편리하게. 기부의 큰 획을 그을 앱 ‘기빙트리’가 2015년
“문뜩 문뜩 생각나는 떡입니다.”떡 브랜드가 ‘문떡’이다. 한번 맛보고 나면 산책하다가도, 차를 마시다가도, 심지어 자려고 누웠을 때도 문뜩 떡이 당긴다는 뜻이다. 떡집 주인이 만든 이름이 아니다. 손님들이 지어줬다. 홍인열(56) ‘떡본가’ 대표의 설명은 이렇다.“떡이 감칠맛이 있어요. 단 맛이 강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잘 모르는데 나중에는 은근히 다시 먹
“한중일 중에서 노래하면 한국이잖아요.”영남대 성악과 출신인 홍본영(34)씨는 현재 상하이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이다. ‘상해탄’ 주연으로 200회 공연을 돌파했다. 뮤지컬 역사가 짧은 중국에서 톱 배우이자 ‘선생님’으로 통한다. 뮤지컬 한류의 주역인 셈이다.홍 씨의 뮤지컬 인생은 대학교 은사의 조언 한 마디로 시작됐다. 졸업연주를 지켜본 영남대 이현
“아기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숫자가 우리 집 전화번호와 같았어요.”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놀라웠다. 정연무(43), 반미순(46) 부부는 그 순간을 “마치 숫자 네 개가 아기를 대신해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하고 외치는 듯했다” 고회상 했다.결혼하기 전 이미 입양을 결심한 부부부부는 당장 본가와 처가에 전화를 걸어 그 놀라운 우연을 전했다. 사실 초아를
고등학교 때 나의 별명은 ‘아부지’였다. 삼년 내내 어른들이 입는 바지를 입고 다닌 때문이었다. 바지의 출처는 자형들이었다. 어머니가 자형들이 입던 옷을 내 체형에 맞춰 수선해서 나에게 입혔다. 바지는 차고 넘쳤다. 누나가 일곱이니까.제일 큰누님은 나보다 열일곱 살이 많았고, 막내누나도 네 살이나 터울이 났다. 어머니가 나를 임신하셨을 즈음 집안 형편이 너
이전 기관은 대구의 지식서비스 산업 육성하는 ‘마중물’혁신도시의 비전은 ‘지식창조혁신도시 브레인시티’혁신도시가 대구의 ‘섬’이 되지 않게 협력 강화대구테크노파크는 지역 기업지원의 종갓집이 될 것 ●약력고려대 학사, 앨리바마대 박사, 산업연구원 연구원, 계명대 산학협력단장, 경영대학장, 경영대학원장, 총장보좌역 대구 혁신
밀라노 ‘마그다 올리베로’ 콩쿠르, 테너 하석배 상 성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마그다 올리베로(Magda Olivero)’ 국제성악콩쿠르에서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 음악학부 하석배(47) 성악전공 교수의 이름을 딴 특별상이 제정됐다.이 콩쿠르는 밀라노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그다 올리베로(1910~2014)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녀는
“결국 청년 일자리가 관건” 컨트롤타워 시급지난해 9월부터 대구환경시설 비리 진상조사 시동, 최근 결실올 한해동안 기술직ㆍ행정직 공무원 비리 구조 파헤쳐집토끼인 지역기업 전용공단 조성해야 재선 광역의원인 대구시의회 김원구(56ㆍ경제환경위) 의원은 까칠하다. 외모는 온화한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송곳처럼 가슴을 후빈다.물론 이 말은 시의회 임시회 등에서 집행부
방송인 이상벽씨 등과 도예전… 17~22일 대구백화점 갤러리 “이젠 정말 전업 작가 혼자 전시회를 성공시키기에는 힘든 세상이에요. 협업을 잘 해야 합니다.이번 전시회 수익금 일부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45년간 도예가 외길 인생을 걸어온 서광윤(60ㆍ사진)씨가 오는 17~22일 대구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좋아요” “좋아하는 노래를 평소 연습 때처럼 힘껏 불렀고,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들리는 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 제8회 전국 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발달장애 성악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한 경북 안동시 영명학교 3학년 김민종(18ㆍ사진)군은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