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걸러 장이 서고 큰 장과 작은 장이 번갈아 열린다. (중략) 시장 안은 들끓고 있었다. 여러 갈래의 두꺼운 천으로 천막이 쳐져있고, 그 밑에 등을 맞댄 가게들이 늘어선다. 하루걸러 서는 장은 도시 생활의 리듬이 되어 있었다. 대구의 장은 이곳의 몇 배나 된다고 들었다. 시장은 즐거웠다.”일제강점기 대구와 경주 일대를 살았던 모리사키 가즈에가 그녀의 저
“이보게, 자네 춤 솜씨 한번 보려고 이렇게 몰려왔네.”궁에서 각종 행사를 담당하는 관리와 왕의 사위 등이 기생집에 몰려왔다. 기생의 이름은 운심, 그는 검무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남자들이 그에게 춤을 청했으나 운심은 선뜻 칼을 들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뭉그적대고만 있었다.박지원(1737~1805)이 쓴 ‘광문자전’에 담긴 이야기다. 작가는 거지 패거리
코로나19가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이젠 일도 만남도 온라인으로 한다. 그동안 직접 가야만 볼 수 있던 전시도 모니터로 관람하는 시대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독도 전시 관람법을 소개한다.# 하루에 한번 독도 보기, 독도실시간 영상서비스우선 독도종합정보시스템(www.dokdo.re.kr)을 통해 독도의 모습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독도의 동
여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시위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단체가 있다. 사단법인 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다. 독도를 바르게 알고 사랑하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곳은 끊임없이 야기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독도를 바르게 알고 올바르게 사랑하자고 주장하는 단체다. 독도를 바르게 알고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방법
'8월21일 아침. 비가 왔다. 2021 문경새재맨발페스티벌(문페) 행사가 있는 날인데 야속하게도 일기예보가 맞았다. 대구한국일보사랑산악회 회원 60여명은 오전 8시경 버스에 올랐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라 많은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이 참석했다. 고무적이었다. 역시 대구한국일보사랑산악회라는 뿌듯함을 느꼈다. 체온
“코로나19 풀리면 제일 먼저 문경새재로 오세요!”“문경맨발걷기를 통해 건강을 확인해본다. 작년에는 3관문까지 가서 완주 메달을 받았지만, 올해는 2관문까지로 만족했다. 올해는 코로나감염증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로 참석자들이 평소보다 적은 것 같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희망한다. 내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문경맨발걷기 축제의 매력에 흠뻑 빠졌으면 좋
21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경북 문경새재에 하루 종일 거센 비가 내렸다. 하천에는 물안개가, 산 언저리에는 운무가 살포시 내려앉아 운치를 더했다. 빗속 문경새재의 또 다른 비경이 펼쳐진 가운데 ‘오감만족 2021 문경새재맨발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대구한국일보와 엠플러스한국, 대한걷기연맹, 맨발학교가 주최하고 경북도, 문경시, 경북관광공사,
“로봇수술 도입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한층 더 진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조영현(56가명)씨는 얼마 전 대구에서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을 적용한 사례는 대구지역에서 최초다. 조씨는 “회복과 재활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들었다”며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큰 불편함이 없다. 빨리 걷고 싶다”고 말했다. 로봇을 이용한
사람은 세상을 살아 가면서 필연적으로 많은 흔적들을남긴다. 손때 묻은 지갑. 조금씩 바래 가는 핸드폰 케이스같은 사소한 흔적들부터, 옛날 집 벽에 그어 놓은 아이의키 재기 선, 오랜만에 발견한 낡은 일기장 속 문장들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있었던 자리, 반짝였던 자기 존재의 잔영을 남기게 된다. 최근엔 이런 흔적들은 대부분 사진으로 대표된다. 졸
의료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우스갯소리 중에 ‘피안성’이라는 말이 있다. 속칭 잘나간다는 전문진료과목을 꼽은 것인데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피안성’이 ‘정재영’으로 바뀌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를 지칭하는 말이다. 의료계의 이런 흐름에서 파악해보컨대 우리사회의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환자가 갈
1990년대 배우 이영애는 ‘산소 같은 여자’라는 화장품 CF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피부가 산소 같다는 카피가 모든 여성들의 뇌리에 강하게 인식됐다. 최근에 나온 영화 ‘승리호’에는 산소를 공급하는 자와 공급받는 자들이 등장한다. 예나 지금이나 산소가 인간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인체는 산소가 없으면 살 수 없다. 하지만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 그럼, 그렇게 살면 되지 않을까? 무엇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은가, 노후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를 생각해본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은 것을 내 하루에 넣는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일과표’를 짜서 일상을 새롭게 배치하는 거다. “Never too late to plan.” 계획을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리나라가 60년 만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 낸 1세대 기업인들이 고령화 되어가며, 기업 승계의 문제가 진중하게 검토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기업 승계를 부의 대물림이라 보는 시각에서 상속세를 OECD 국가 중 최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최대주주 할증까지 적용 된다면 60%의 세율이라고 하니 영국
- 미국 북서부를 대표하는 도시, 시애틀바야흐로 세계는 도시 간 경쟁 시대다.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워싱턴 주는 인구 760만 명이 사는, 미국 51개 주 가운데 13번째에 불과한 작은 주다. 3억2천만 미국 인구 가운데 2.3%만이 산다. 이곳을 대표하는 도시는 시애틀(Seattle)이다. 시애틀을 감싸고 있는 메트로 권역을 모두 포함한 인구는 400만
지난 시간에 아름다움의 기준은 무엇일까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여러 과학자들이 “아름다움의 평가기준은 번식력과 직결된다”고 주장하였고, 우리는 건강한 자손을 많이 낳을 수 있는 외형적 특성을 아름답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렇게 추출된 특징은 3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대칭성, 두 번째는 성적 이형성, 셋째는 평균성이었다. 유전학, 진화학, 생물학, 심리학 다양
사단법인 사랑의연탄나눔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정민우(42)씨는 사회복지사이자 제빵사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들어간 제과점에서 제빵사로서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제과점 사장이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보내주신다는 제안을 했지만 원래의 목표를 이루고 싶어 사회복지사의 길로 들어섰다.- 사랑의연탄나눔운동하면 봉사활동하는 연예인들이
“살려주세요.”인적이 드문 새벽녘, 대구 달서구 죽전동 골목길에서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조범수(62) 씨는 지역 방범순찰을 하던 중 현장으로 달려가서 성폭행을 시도하려던 범인과 맞서 싸워 여성을 안전하게 구출했다. 이 용감한 시민은 무술경력 10년 차로 무도인순찰대봉사단원이다. 무도인순찰대봉사단은 대구지역 무도인들이 모여 만든 범죄예방 단체다. 방범
대구한국일보사랑산악회는 6월12일에서 13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상주문장대 산행을 다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계획했던 백두산 등반이 좌절되면서 임원진들과 몇 차례 논의 끝에 상주문장대로 장소를 변경했다. 12일 아침 9시, 사랑산악회원 40명은 상주로 출발했다. 대형 버스보다 승용차 카풀로 이동했다. 1시간 30분을 달려 상주
대구 달성군 논공읍 북동초등학교는 ‘국제학교’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전교생 292명 중 114명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필리핀 등 다문화 가정 학생들로 이뤄져 있다. 수업 시간에도 한국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는 역동적인 학교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많아 서로 간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것도 같지만,
“17년 동안 1,000명에게 전파한 다이어트 식단입니다. 모두 큰 효과를 봤어요.” 정선희(52)씨는 ‘채소 다이어트 전도사’로 통한다. 채소를 먹으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정씨의 다이어트는 채소를 데친다는 점에서 조금 특별하다. 그는 “데친 채소를 먹으면서 밀가루 음식과 인스턴트를 멀리하는 노력을 가미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다”면